제22강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4)
마태복음 18:21-35

제126문 다섯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주의 은혜의 증거가 우리 안에 있어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기로 굳게 결심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보혈을 보시사 우리의 모든 죄과(罪過)와 아직도 우리 안에 있는 부패를
불쌍한 죄인인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의 목전에서 자신의 죄를 깊이 깨닫고 회개하며 죄 사함을 간구해야 할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깊이 느끼지 못하기 쉽습니다. 나의 죄와 죄 사함의 필요에 대한 깨달음과 확신이 매우 희미하고 미약합니다. 우리가 비록 나 자신의 죄를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사죄의 필요를 절감하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회개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과 날마다 죄 사함을 간구해야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죄를 깊이 깨닫고 죄 사함의 필요를 절실히 느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날마다 회개하고 날마다 죄 사함을 간구해야 합니다. 날마다 우리의 죄 곧 빚을 사하여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날마다 나의 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겨지며 성령으로 새롭게 되고 그리스도의 지체로 거룩하게 되어 점점 더 죄에 대하여는 죽고 거룩하고 순결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시는 은혜를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고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만일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진정으로 용서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한다면, 나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지 못하면 구원을 얻지 못하고 멸망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야만 합니다. 진정한 용서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용서를 먼저 받아 그 용서를 경험하고 먼저 맛보았다면, 우리의 이웃을 용서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의 용서로 인해 감사하고 즐거워하고 있다면, 우리는 “오늘도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날마다 보혈의 샘으로 나아가 예수님의 피로 씻음을 받는다면, 어떻게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사죄의 은혜를 깨닫고 확신하는 자가 되면 나에게 잘못한 이웃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기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의 은혜의 증거가 우리 안에 있어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기로 굳게 결심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보혈을 보시사 우리의 모든 죄과와 아직도 우리 안에 있는 부패를 불쌍한 죄인인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사죄의 은혜를 맛보았다면, 우리는 진심으로 이웃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에 우리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들을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마음으로부터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못한 것에 대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라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찌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마태복음 18:23-34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떤 임금이 그 종들과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약 100억원)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게 했습니다. 갚을 길이 없는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면서 참아주시면 최선을 다하여 갚을 수 있는 데까지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서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습니다. 그 종이 나가서 그에게 백 데나리온(만원 정도) 빚진 다른 종을 만나 멱살을 잡고 빚을 갚으라고 했습니다. 그의 동료인 종이 참아주면 다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참아주지 않고 그를 옥에 가두었습니다. 100억 넘는 빚을 탕감 받은 자가 그에게 십 만원 빚진 자에게 이렇게 한 것을 주인이 듣게 되었습니다. 주인이 그 종을 불러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라고 책망하였습니다. 그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그 종을 옥에 가두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그 종을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 종은 참으로 어리석은 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자들입니까? 하나님께 진, 많은 빚을 탕감 받았는데 이웃이 내게 진, 적은 빚을 탕감해 주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아닙니까? 내가 하나님께 진 빚은(범한 죄는) 바닷물보다 많은데 갚을 길이 없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그의 독생자에게 대신 다 갚게 하시고 우리의 빚을 다 탕감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 주셨습니다. 이 큰 사죄의 은혜를 받은 우리가 이웃이 나에게 진 빚(지은 죄)은 한 방울 물과 같은 것인데 그것을 용서해주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사죄의 은혜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바다 물 같이 많은 죄를 사함 받은 자라면 한 방울 물 같은 다른 사람의 죄를 능히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지은 죄가 얼마나 크고 많은 것을 알고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어떻게 사하여 주신 것을 안다면 나에게 잘못한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죄의 은혜를 입은 자라면, 자기에게 잘못한 다른 사람의 죄를 중심으로 용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죄의 은혜를 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그리스도인들이 “나는 절대로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나는 너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으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대속 공로를 보시고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사 43:25).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를 용서하셨는데, 이 용서를 받은 우리가 어찌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허물을 덮어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잠 17:9 상반절).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잠 19:11). 이웃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이웃이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내게 욕하고 돌을 던진다 하여도 돌을 던지는 자들을 향해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 스데반이 한 말을 나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 7:60).
      우리는 자신에게 조그마한 상처를 입히고 욕설 한 마디 들었을 때에, 어떻게 반응합니까? 만일 그 일로 인해 마음에 원한을 품는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죄 씻음 받은 것을 알지 못하거나 잊고 있는 것입니다. 이웃이 내게 잘못한 것은 그가 내게 잘못한 것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기 전이라도 나로서는 마음으로부터 그를 용서해야 합니다. 원한을 품지 말고 깨끗이 털어내 버려야 합니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잘못한 것이 있어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 생각나면 만나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앙금을 풀어야 합니다. 먼저 이렇게 하고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마음속에 담고 있는 원망, 원한, 비통함과 미움을 용서함으로써 다 없애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품고 있는 것은 독약을 삼켜서 속에서 퍼지는 것과 같습니다. 속히 토해내야만 살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부터 이웃을 용서하지 못한 원한과 비통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죽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몇 번까지 용서하고 잊어버려야 하느냐고 물으면서 베드로는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일곱 번뿐만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490번까지만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무제한적으로 끝없이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회개하는 죄인들을 하나님께서는 끝없이 용서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하실 때에 끝없이 무조건적으로 용서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고 또 계속적으로 받아야 할 입장에 있는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무제한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용서하고 잊어버려야 합니다.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요 백성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이 되어야 하고 그 말씀을 실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너희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물론 들은 말씀을 실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여 그 뜻을 완전히 이루기 위하여 걸어가신 예수님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쉬운 길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신 멍에를 메고 주님을 배우고 따르면, 그 멍에가 쉽고 가벼움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의 샘으로 나아가 그 크고 놀라운 사죄의 은혜와 보혈의 능력을 맛본 자는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미워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서로 용서하고, 원수까지도 용서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이나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설 때에 나에게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양심의 가책 없이 하나님께 “내가 나에게 죄 지은 자들을 사하여 준 것같이 나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어떻게 행하신 것을 생각할 때에, 우리는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나에게 잘못한 것을 용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행하신 것을 생각할 때에, 용서 외에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받은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