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강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1)
마태복음 6:9-10

제124문 셋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뜻을 버리고,
유일하게 선하신 주님의 뜻에 불평 없이 순종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각 사람이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하늘의 천사들처럼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게 하옵소서.”

      시편 73편에서 우리는 아삽의 큰 갈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악인들의 번영과 평안한 삶과, 의인들의 곤란을 보고서 지극히 높으신 자가 땅 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일들을 아실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전지하고 전능하고 의롭고 선하신 성품과 행하심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 그의 눈이 열리게 되었을 때, 악인의 종말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는 영원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평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영원의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른 관점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성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깨달아야만 신령한 눈이 열려 영원의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아야만 우리의 의지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할 수 있게 됩니다.
      거룩하고 선하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것보다 더 선하고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만 선합니다. 우리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버리고 유일하게 선하신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순종해야 합니다. 각 사람은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하늘의 천사들처럼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여 기도하는 것은 크고 귀한 은혜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간구는 위대한 기도입니다. 위대한 기도는 큰 장애 가운데서도 낙망하지 않고 참고 견디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끈기 있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는 가장 위대한 기도이며, 기도의 정점이요, 기도의 영광입니다. 기도의 가장 핵심적 목적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바꾸려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변경시키려는 것은 잘못된 기도입니다. 그것은 기도의 목적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바꾸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나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뜻에 나의 뜻을 합치시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기도를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간구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니다. 이런 하나님 중심의 기도를 통하여 크고 놀라운 복과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완전하심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자기 결정, 곧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그가 기뻐하시는 바를 선택하고 행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천지와 만물이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을 닮은 사람을 만들고자 하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 인간이 지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모든 것들의 궁극적인 원인입니다.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구원을 위한 선택은 하나님의 주권적이며 은혜로운 하나님의 뜻이며 전적으로 의로운 것입니다. 선택과 유기(reprobation)는 둘 다 주권적이며 하나님의 성품과 마음에서 그 원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선택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볼 수 있고, 유기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의로우심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와 섭리와 구속에서 주권적 주(Lord)이십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뜻에서 나온 것입니다. 참새 한 마리가 죽는 것이나 우리의 머리에서 머리카락 하나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근거된 것입니다. “참새 다섯이 앗사리온 둘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그 하나라도 잊어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는도다. 너희에게는 오히려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눅 12:6-7).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성경, 곧 율법과 복음으로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계시된 뜻’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그분의 뜻 전부를 우리에게 계시하셨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뜻의 부분을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된 뜻’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계시된 뜻(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전체적인 뜻의 부분입니다. 또 다른 하나님의 뜻의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은밀한 뜻(하나님의 은밀 의지, the secret will of God) 또는 하나님의 작정 의지(the will of God's decree)라고 부릅니다. 하나님만 아시는 어떤 것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선한 이유로 인해 우리에게 계시하시지 않은 것들은 하나님의 은밀 의지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오묘한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구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 인간 부모도 그의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그의 자녀들에게 말할 때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고 부분적인 뜻을 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그의 뜻의 어떤 부분은 계시하지 않고 은밀한 가운데 감추어 두십니다. 우리의 위대한 창조주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 간에만 아시는 하나님의 뜻의 어떤 부분을 우리에게는 알려주지 않으십니다. 마치 인간 부모가 그의 자녀들이 순종의 길을 걷는 데 필요한 것만 말해주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만 계시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히 하나님의 계시된 뜻을 알고 믿고 순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고 확신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우리도 어린 아이들처럼 하나님의 은밀한 것들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기를 원하는 잘못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어떤 것을 말할 때, 어린 자녀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그의 어린 자녀가 그것에 대해서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알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기를 원하지만, 어린 자녀는 알고자 하여 무엇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조릅니다. 부모가 너는 아직 알 수도 없고 알아서 좋을 것도 없다고 하면 더욱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린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우리가 가진 성향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밀 의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를 원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은밀하고 오묘한 것은 하나님만 알 수 있는, 하나님께만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것(계시된 것, 나타난 것)은 영구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율법과 복음의 모든 말씀을 알고 믿고 행하기를 원하십니다(신 29:29 참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지 아니하신 것은 우리가 알 수도 없고 행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밀 의지(감추어진 하나님의 뜻)는 하나님 자신의 가슴에 숨겨져 있습니다. 사람이나 천사는 하나님의 은밀 의지를 알 수 없습니다. 부패한 인간은 하나님의 은밀한 의지를 알 수도 없지만,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의 책임 수행을 회피하는 구실로 악용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서 알려주신 것만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지식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성경이 가는 데까지 가고, 성경이 멈추는 데에서 멈추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계시 의존 사상(啓示 依存 思想)입니다. 이것이 성경적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은밀한 뜻과 계시된 뜻, 두 가지 뜻이 있습니까? 이 두 뜻은 서로 분리되고 모순된 두 가지 뜻입니까? 언뜻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죄인들이 다 구원을 얻도록 작정하지 않으신 것은 하나님의 은밀 의지에 속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하신 뜻은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 길에서 돌이켜 떠나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겔 33:11 참조). 이것은 하나님의 계시된 뜻입니다. 이 두 가지 뜻이 서로 모순되지 않는가라고 묻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두 가지 뜻이 모순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뿐입니다. 우리의 지식으로는 이 두 가지 뜻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조화시킬 수 없지만, 하나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가 알고 말하는 것에 관해 어린 자녀의 지능과 경험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도 없고 조화시킬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자녀는 자신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어도 부모를 믿고 부모님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하라 또는 하지 말라 하는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하나님의 은밀한 뜻과 계시된 뜻이 어떻게 모순 없이 조화롭게 기능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이 두 가지 뜻이 모순 없이 조화되고 하나를 이루고 있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존중히 여기고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계시하신 뜻 가운데도 모순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이 모순되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삭을 통하여 많은 자손이 있게 하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과,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을 다 믿었으며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과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함으로 하나님의 약속도 믿고 그 약속과 모순되어 보이는 명령에도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공경하고 신뢰함으로 하나님의 나타내신 뜻을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어린 아이처럼 하나님의 계시된 뜻을 알고 믿고 순종하는 복 있는 사람이 됩시다(마 11:25-27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