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강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3)
시편 51:1-7

제126문 다섯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주의 은혜의 증거가 우리 안에 있어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기로 굳게 결심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보혈을 보시사 우리의 모든 죄과(罪過)와 아직도 우리 안에 있는 부패를
불쌍한 죄인인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 죄를 사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할 때 죄사함 곧 죄의 용서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용서하다(forgive)는 말은 헬라어로 “멀리 보내다”, “멀리 옮기다”, “멀리 추방하다”(send away, send for)를 의미합니다. 아주 멀리 치워 버려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해달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나의 죄를 멀리 떠나게 해주소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죄가 다시는 우리 사이에 있지 못하게 해주소서”, “죄를 멀리 옮겨버려서 죄가 더 이상 나의 영적 삶의 이력을 더럽힐 수 없게 해주소서” “죄를 멀리 치워버려서 저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깨끗하게 해주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 하나님 아버지, 모든 죄를 멀리 옮겨주셔서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죄를 멀리 옮겨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주셔서,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할 수 있고 하나님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해주옵소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죄 자체를 멀리 옮겨주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죄를 나에게서 멀리 옮겨서 죄로 인해 더럽혀진 나의 마음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깨끗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죄사함을 위해 마땅히 기도해야 할대로 기도하지 못합니다.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의 모든 빚을 다 탕감해 주소서”라는 간청이 우리 각자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우리는 자신 안에 있는 모든 죄가 죽고 사함을 받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나의 모든 죄 곧 빚이 다 용서받고 탕감받기를 열망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나에게서 멀리 옮겨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소원과 노력으로는 우리 안에 있는 죄를 죽일 수 없으며 그 죄를 멀리 치워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죄와 허물을 우리에게서 멀리 옮겨 주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셔야만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과를 우리 대신, 하나님의 독생자인 그리스도에게 담당시키신 하나님 아버지께 진정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외하는 가운데서 사죄의 은혜를 감사함과 동시에,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의 모든 죄악을 다 도말해 주시고, 나를 거룩하고 순결하며 진실되게 만들어 주옵소서”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그리스도의 보혈을 보시사 우리의 모든 죄과와 아직도 우리 안에 있는 부패를 불쌍한 죄인인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그리스도의 보혈의 샘이 우리의 모든 죄과를 능히 깨끗케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의(義)는 우리의 모든 죄과보다 큽니다. 그리스도의 의(義)는 우리의 모든 불의보다 훨씬 더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대속 공로, 곧 그리스도를 보시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시기를 간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를 보시고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라는 기도는 참으로 놀라운 기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모든 죗값은 이미 그리스도께서 그의 보혈로 다 치르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죄사함과 의롭다 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는 날마다 죄사함을 받아 우리의 양심이 새롭게 되어지기를 원합니다. 나의 죄를 사해주신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를 모든 죄와 죄의 오염에서 깨끗하게 해주시기를 원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죄가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지 못하도록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의 모든 죄를 도말하시고 멀리 옮겨주소서 하고 간구해야 합니다. 가련한 죄인인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오늘 우리의 모든 죄(빚)를 사하여 주소서”라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인지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자신의 죄를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깊고 충분한 회개 없이 너무 쉽게 죄를 사해달라는 기도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믿고, 주님의 보혈 공로가 나의 죄악보다 크고 주님이 죽기까지 순종하여 이루신 의(義)가 나의 불의보다 큰 것을 믿습니다. 나는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회개가 필요하고 사죄가 필요한 것을 믿습니다. 문제는 내가 나의 죄들에 대해서 충분한 회개를 하면서 사죄의 은혜를 구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죄에 대한 진정한 뉘우침과 죄를 없이 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 없이,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는 것은 위선이요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의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님께서 나의 마음을 밝혀 주셔서 죄를 깊이 인식하고 죄로 인한 상한 심령을 가지고 사죄를 간구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언제 성령님께서 응답하실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말고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이 일을 할 때에 몇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내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곧장 나의 죄 문제를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하나님의 거룩하신 완전함과 위엄과 영광을 생각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향해 나아갈 때, 거룩한 영광의 보좌에 앉으신 엄위하신 하나님으로 알고 접근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 앞에 나아갈 때, 우리는 자신이 어떤 자인가 하는 것을 더 밝히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욥과 이사야가 경험했던 바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깨닫는 것만큼 자신의 죄 많음과 비천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를 위해 이것도 해주시고 저것도 해주소서라고 기도하기 쉽습니다.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은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을 우리의 일들을 돕는 분으로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욥은 하나님을 보았을 때에, “내가 스스로 한하고(내가 나 자신을 경멸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 42:6)라고 하였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보고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 6:5)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감지하는 것만치, 성령님께서 내가 어떤 자인지를 더 밝히 볼 수 있게 해주실 것입니다.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에 나에게 진정으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고 인정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우리의 생활환경이 어떠하든지 외부적 형편에 신경을 쓰지 말고 자신의 심령을 깊이 살필 수 있는 묵상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의 내면을 성찰하면서 이런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하루의 생활 가운데서 매 순간 나 자신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가? 모든 것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지 않는 매 순간마다 나는 하나님의 목전에서 가증스러운 죄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가? 나의 모든 것을 다하여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지 않는 것은, 나를 지금 여기 땅 위에 두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임을 알고 있는가? 모든 것 다하여 모든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나의 창조주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것임을 참으로 깨닫고 있는가?” 이런 마음의 죄들을 묵상하고 있습니까? 마음의 죄들은 이기심, 교만, 시기와 질투, 미움, 불신앙 등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교만을 가질만한 권리도 자격도 없으며, 불신앙을 가질만한 이유도 없습니다. 죄에 대한 깨달음이 없다면 자신을 깊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령님이 죄를 깨닫게 해주셔야만 죄를 깊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은혜의 방도를 부지런히 사용할 때, 성령님께서 그 은혜의 방도를 사용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죄를 깊이 인식하게 하시고, 용서의 필요를 절감하게 해주십니다.
      자신의 죄를 깊이 깨닫는 사람만이 죄용서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죄를 용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리면서 욕을 한다면 용서하기 쉽겠습니까? 우리가 범하는 죄마다 그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용서는 참으로 필요하고 보배롭고 놀라운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용서는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용서는 비싼 값을 치른 결과로 오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의 눈물과 고통과 피를 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이것을 깊이 그리고 자주 묵상하십시오. 우리는 처음 믿을 때뿐만 아니라 일평생 하나님의 용서가 필요합니다. 날마다 그리고 죽음의 그 순간에도 죄를 깨달아 자백하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달려가서 그 보혈의 은혜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