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강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1)
마태복음 22:1-14

제123문 둘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나라이 임하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성신으로 우리를 통치하시사 우리가 점점 더 주님께 순종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교회를 보존하시고 흥왕케 하옵시며,
마귀의 일들과 주님께 대항하여 스스로 높이는 모든 세력들,
그리고 주님의 거룩한 말씀에 반대하는 모든 악한 의논들을 멸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져 주께서 만유의 주가 되실 때까지 그리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라는 두 번째 간구는 첫째로, 우리의 마음을 말씀과 성령으로 다스려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다스림을 받아야만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더 잘 복종시킬 수 있습니다. “말씀과 성령으로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다스려 주셔서 나로 하여금 하나님께 더욱더 잘 순종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간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보존하여 주시고 흥왕케 해주시며, 교회의 원수들 곧 마귀의 모든 일들과, 하나님을 대항하여 자신을 높이는 온갖 주장들과 행동들을 파멸시켜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어 하나님께서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계시며 모든 것들로부터 영광을 받으시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의 마음을 주관하여 주시고, 교회를 보존하시고 흥왕케 하시고 교회의 원수들을 파멸시키시며,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기를 기도하는 것이 두 번째 간구의 중요한 의미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메시야로서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막 1:15)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우리의 주와 구주이신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행하심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고 있는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를 하라고 가르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 또는 그리스도의 나라, 혹은 하늘나라는 무엇을 의미하는 말입니까? 예수님은 이 표현을 사용하실 때, 그 나라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아니하셨습니다. 그 당시의 유대인들은 왕국 개념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과 하나님의 통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하나님의 나라 또는 하나님의 왕궁으로 언급하였습니다. 그 나라는 넓은 의미로는 피조물 전부를 다스리는 권능의 왕국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마가복음 1:15이나 주님의 기도나 많은 경우에 이 말은 그리스도의 영적 왕국, 은혜로 그의 백성을 다스리는 그리스도의 은혜의 왕국을 말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 나라를 가리켜 하늘나라라고 말하는데, 장차 세상에 오게 될 그리스도의 영광의 나라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는 왕이십니다. 그분은 왕국을 소유하십니다. 이 땅 위에 그의 백성들을 다스리시는 은혜의 왕국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분은 만물을 통치하시는 권능의 왕국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분은 장차 그의 백성들이 들어가 그와 함께 영원히 살게 될 영광의 왕국을 가지신 우리의 영원한 왕이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신약 성경에서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라는 표현은 마태복음에 4회, 마가복음에 14회, 누가복음에 32회, 요한복음에 2회, 사도행전에 6회, 바울 서신에 8회,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한 번 나옵니다. “천국”(He Kingdom of heaven)이란 표현은 마태복음에서만 33회나 나옵니다. 이외에도 “나라(왕국)”(Kingdom)라는 간단한 표현도 나옵니다. “당신의 나라”(the Kingdom), “내 아버지의 나라”(the Kingdom of my Father), “그 나라의 복음”(the gospel of the Kingdom), “그 나라의 아들들”(the sons of the Kingdom)이라는 표현도 있으며, 구속받은 자들을 가리켜 “그 나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사역에서 뿐만 아니라 사도들의 사역 전체를 주관하고 있는 주제이자 중요한 교리입니다. 하나님은 왕국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목표는 그의 나라의 왕으로서 그분 자신이 영예롭게 되는 것입니다. 왕의 영광은 국민이 많은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양적으로 증가되며 질적으로 그 백성의 영성(Spirituality)이 자라게 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주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는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한 나라이지만, 시간과 공간에 관련된 한 이 나라는 에덴동산 안에 세워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시대에 모든 것들을 통치해 오셨지만, 그분은 은혜를 가지고 시간 속으로 오셨습니다. 은혜의 왕국(the Kingdom of grace)은 낙원 안에, 시간 안에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타락 전에도 하나님은 아담을 그의 창조의 왕국을 다스리도록 임명하시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창조의 면류관인 인간에게 특별한 순종을 요구하셨습니다. 아담에게 만물에 대한 통치권이 주어졌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통치를 수종드는 자로서 땅을 가꾸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유지하며, 동산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반역하였습니다. 아담은 그의 왕을 대항하여 반역하였으며 율법을 주신 분을 거슬러 반역했습니다. 그리하여 아담과 아담 안에 있는 우리는 이 세상 임금인 사탄을 섬기게 된 것입니다. 
      사탄은 먼저 하늘에서 하나님을 반역하다가 실패하여 쫓겨났습니다. 인간은 빛의 나라 대신에 흑암의 나라인 사탄의 왕국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끝장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가 공격을 받도록 허용하여 그에게 속한 것들의 일부가 사탄의 통치 영역에 속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타락하지 아니한 천사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나라에 속해 있습니다. 아담이 타락하였을 때도 하나님 나라는 여전히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아담이 범죄하고 타락하였을 때, 모든 피조물이 죄로 오염되었고, 사탄의 지배가 우세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나라의 침범을 묵인하지 않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타락 후 즉시 아담에게 오셔서 약속하셨습니다. 여자의 후손을 통하여 원수의 머리를 상하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창 3:15 참조).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오셔서 구원을 약속하시고, 염소를 죽여 피를 흘리시고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혀주심으로 하나님의 통치 영역으로 되돌아 올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은혜로 은혜의 왕국을 받아들인 최초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이 은혜의 왕국은 택하심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그 나라에 다 들어가기까지 유지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라고 기도한 후에,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다시 세우신 “나라가 오게 해주옵소서” 하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나라가 구약시대를 통해서는 점진적으로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오셨을 때, 그 나라는 놀라운 방식으로 새롭게 계시되었고 충만하게 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그의 사역을 시작하셨을 때,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막 1: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가 충만하게 그리고 참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신 그 시간에 사탄을 이기셨으며, 이로써 사탄은 결정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왕좌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리하여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사탄의 머리를 박살내셨고, 사탄은 예수님의 발꿈치를 약간 상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사탄은 왕좌에서 쫓겨났습니다. 사탄에게 포로 되었던 자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대속적 순종으로 말미암아 해방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서 우리가 자주 보게 되는 것은 그의 고난 받는 인성 이면에 그의 나라가 임하여 전진하고 있다는 증거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귀신들을 쫓아내심으로써 그의 능력과 그의 나라를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강한 자인 사탄을 결박하여 사탄에게 속한 것들을 탈취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위대한 능력을 복음서들의 매 면에(페이지마다)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이 크신 권능은 그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후에, 그의 교회를 봉사하도록 그의 종들을 보내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그들을 충만케 해 주셨을 때, 그리스도의 권능이 계속해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을 통해서 나타난 것처럼, 이방인 교회에 그리스도께서 그의 말씀과 그의 성령을 충만하게 부어주셨습니다. 사도행전의 매 장과 매 절에서 그의 나라가 임하여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믿어 그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 사람, 두 사람, 열 사람, 백 사람, 천 사람, 만 사람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으로 하나님은 그의 나라를 세우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늘도 임하고 있으며, 세상 끝 날까지 계속적으로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들이 마땅히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을 가르치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게 되고,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스럽게 되기를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될 때, 죄인들은 구원을 얻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은혜 가운데 자라게 되며,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