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강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3)
빌립보서 2:12-14

제124문 셋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뜻을 버리고,
유일하게 선하신 주님의 뜻에 불평 없이 순종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각 사람이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하늘의 천사들처럼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게 하옵소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나게 되면, 의지도 새롭게 되어 선을 위해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상태에서 살리움을 받게 되면, 하나님이 주시는 새 마음과 새 의지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하나님에 관련된 것들을 좋아하고 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옛 본성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중생된 새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게 됩니다. 중생된 사람은 자기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옛 본성과 중생으로 받은 새 본성(새 마음과 새 의지) 사이에 계속되는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 이상 자기 중심의 삶을 살지 아니하고 중생된 새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의 뜻만 순종하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죄의 욕심과 습성이 남아 있어서 자기 안에 있는 새 본성을 거스르는 갈등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더 이상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따르지 않고 옛 습성을 벗어버릴 수 있도록 육체와 함께 육체의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여 주소서’라고 부르짖게 됩니다. 주님의 보혈과 말씀과 성령으로 더욱 새롭게 되고 거룩하게 되어 점점 더 죄에 대하여 죽고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시기를 원하여 기도하게 됩니다.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을 버리고, 하나님께만 속하여 하나님의 뜻에만 충성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계속적인 투쟁 가운데 있습니다. 옛 사람과 옛 사람의 의지(will, 뜻)를 계속해서 십자가에 못 박는 전투를 해야 합니다. 이런 갈등을 알지 못한다면,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거듭난 신자가 아닌 사람도 때때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내적인 갈등을 경험할 때가 있지만,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경험하는 그런 심각한 갈등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새 생명, 새 본성, 새 마음, 새로운 의지가 없고 여전히 자신의 이기적인 의지가 계속적으로 그를 끌고 가 자기의 마음과 몸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새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기 위한 사생결단의 내적 갈등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갈등과 투쟁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도다”(롬 7:21)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런 갈등과 투쟁은 그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 곧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경험하는 것입니다. 거듭나지 아니한 불신자에게는 이런 치열한 내적 갈등과 전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전투와, 계속적으로 죄에 대해서 죽는 것과, 계속해서 새 사람을 일깨우고 옛 사람을 죽이는 것과, 계속적인 자기 부인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간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그리스도인 안에 새 사람의 새 본성이 있어서 여전히 자기 안에 남아 있는 옛 사람의 본성과 서로 거스르며 싸우는 갈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갈등과 전투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이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간구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죄를 만나게 되고 죄에 오염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일 예배당에 와서 깨끗이 씻음을 받고, 지존하신 하나님께 더욱더 순종하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간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마다 우리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만을 원하고 순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갈등과, 이런 소원과, 이런 기도가 있는지 각자 자신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나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이 나의 뜻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늘의 천사들처럼 전심전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기꺼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헌신할 수 있게 해 주소서”라는 간구가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늘과 땅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시조가 낙원에서 타락하고 불순종함으로 이 조화가 파괴되었습니다. 하늘에서 타락하지 않은 천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들이 살고 있는 땅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치면서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듯이 천사들과 같은 정신과 태도와 방식으로 땅 위에서 하나님의 뜻을 잘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하늘의 천사들처럼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천사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수행합니까? 첫째로,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충성스럽게 수행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변경시키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뜻에 맞추어 바꾸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무조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고 조건을 내세웁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주시면, 내가 이것을 행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사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변경시키지 않고 충성스럽게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착하고 충성된 종아” 하시는 하나님의 칭찬과 상급을 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마 25:21 참조).
      둘째, 천사들은 하늘에서 하나님의 뜻을 불평하지 않고 자진해서 수행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불만과 불평 없이 천사들처럼 자진해서 수행해야 합니다. 부모나 상관의 뜻에 불만을 품지마는 마지못해 행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나님을 섬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아무 불평 없이 마음으로 원해서 순종해야 합니다.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빌 2:14).
      셋째, 천사들은 하늘에서 기꺼이 하나님께 순종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것을 그들은 기쁨과 영광과 상급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것을 우리의 영광과 면류관으로 여기고 금생과 내생의 상급으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우리의 즐거움이 되어야만 합니다. “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시 119:143).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7).
      넷째, 천사들은 지체함이 없이, 즉각적으로 신속히 순종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인 줄 알면 지체하지 않고 즉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이 자기 마음에 들면 즉시 순종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때는 빨리 순종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즉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도 즉시 순종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체하는 그 자체가 사실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기다려야 할 때도 있지만, 신속한 순종을 명하시는 때는 즉시 순종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알면서 좀 더 기도하겠다 하면서 순종을 지체하는 것은 위험한 것입니다(발람의 경우처럼).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두고 기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도할 것이 아니라 순종해야 합니다.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두고 계속 기도해서는 안 되고, 그 뜻에 순종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면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신속히 순종해야 합니다. 다윗은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주의 계명을 지키기에 신속히 하고 지체치 아니하였나이다”(시 119:60). 참된 순종 곧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신속히 하나님의 뜻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천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싫증내거나 방해받지 않고 참고 견디면서 계속적으로 순종합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는 천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결코 지치거나 싫증내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습니다(시 103:20-22 참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 장차 이렇게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에게도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행복이요 만족이요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섬김과 완전한 복락은 우리가 장차 받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 땅 위에서도 방해 때문에 중단하지 않고, 더 잘 참고 견디면서, 보다 더 완전하게,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그리고 신속히 순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여 이루려고 시작만 하고 방해가 있다고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소원하고 시작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애로가 있어도 방해받지 않고 참고 견디면서 싫증내거나 지치지 않고 계속 순종해야만,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천사들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여섯째, 천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여도 무조건 순종하였습니다. 천사들은 하나님과 논쟁하거나 어떤 이유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왜 이런 저런 것을 우리에게 하라고 하십니까 하는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순종할 뿐입니다. 자녀들도 부모의 명령에(죄가 되지 않는 명령이라면) 대해서 왜 그런 명령을 하는지 그 이유를(아직도 어려서) 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순종해야 합니다(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에 대하여 이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이유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하시는 방법을 다 알지 못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8-9). 우리는 하나님께 무조건 순종해야 합니다. 어떤 것을 말씀하시든지 믿음으로 무조건 순종해야만 합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습니다”(히 11:8). 이렇게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자기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또한 그것이 자신의 욕망을 거스르지 않고 자기의 인간적 소원에 합치되는 것이면 순종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나를 무겁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고, 나의 생각과 나의 길과 배치될 때에 무조건 순종하기 위해서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 때에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면서 무조건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순종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일곱째, 천사들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순종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전한 마음으로 존경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것에 대해서 ‘왜’라는 의문이나 질문이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순결한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수행하고자 하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기도의 목적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이 돌아가게 하고자 하는 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살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여덟째, 천사들은 흠이 있거나 부분적인 순종이 아니라 완전하게 온전히 순종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순종하지,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순종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께 헌신합니다. 그들의 의지(뜻)는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데 온전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에는 천사들처럼 완전하게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할지라도 우리는 자신의 의지가 지금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데 점점 더 기울어져서 나의 최선과 나의 전부를 다 나의 주님께 드릴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하고 힘쓰며 기도해야 합니다(골 3:23-24 참조).
      아홉째, 천사들은 열렬함과 부지런함으로 하나님께 순종합니다. 그들은 불같은 뜨거운 열정과 열의로 충만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열정과 열심을 가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한 거룩한 열정보다, 죄의 욕심에 이끌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뜻과 죄의 정욕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위한 뜨거운 열정과 열심을 주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열째, 천사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겸손히 순종합니다. 그들은 순종함으로 하나님 앞에 경배합니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사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지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계 4:8-11 참조). 이와 같이 우리도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겸손히 하나님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지금은 천사들처럼 완전하게 순종하지 못하지만 온전히 순종하게 될 그날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구실로 삼아 지금은 자기의 뜻과 욕심을 따라 살아서는 안 됩니다. 참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라면,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주님께 아뢰고,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려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순종하사 이루신 주님만이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태양의 이면을 볼 수 없듯이 하나님의 전체적 도모(뜻과 계획)를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의 감추어진 뜻은 언제나 의롭고 선하고 최선의 것임을 알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계시된 뜻을 따라서 순종하여 살고, 하나님께 경배해야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하나님의 뜻(우리 각자를 위한)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늘의 천사들을 본받고, 순종의 본을 잘 보여준 성도들을 본받으며, 주님의 온전한 순종을 본받아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