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강
중 생 (2)
요한복음 3:1-8

      요한복음 3장을 좀 자세히 살펴보면, “거듭남”(born again)이라는 표현이 3절에 사용되고 있으며 “성령으로 난 것”(born of the Spirit)이라는 말이 6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중생을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3장 9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저도 범죄치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서 났음이라.” 거듭나는 것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성품을 지니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하나님께로서 났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3장 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이 말씀은 3절에서 말씀하신 “거듭남”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물과 성령으로” 난다는 말씀을 세례를 받을 때에 성령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외적인 종교의식에 의해 내적인 영적 문제가 해결된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거듭남을 “물과 성령”으로 나는 것이라고 하셨을 때에, 중생은 깨끗하게 됨과(물로 씻어 깨끗하게 되듯이) 성령으로 새롭게 되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니고데모가 중생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일을 알지 못하느냐”(요 3:10). 이 말은 곧 “니고데모야 너는 구약성경을 잘 안다는 선생으로서 이런 약속들을 알지 못하느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니고데모야, 너는 구약성경에 있는 위대한 약속들, 예를 들자면 에스겔 36장에 있는 약속을 알지 못하느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을 섬김에서 너희를 정결케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5-27). 니고데모는 이런 약속을 알아야만 했습니다. 그는 이미 구약성경에서 물과 성령이 함께 연결되어 영적인 정결과 영적인 갱신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아야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디도서에서 중생을 말할 때에 바로 이것을 언급한 것입니다.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치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각색 정욕과 행락에 종노릇한 자요 악독과 투기로 지낸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이었으나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을 나타내실 때에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좇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으니 성령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사 우리로 저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후사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3:3-7). 바울은 중생을 “씻음과 성령으로 새롭게 하심”으로 말하였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중생은 거듭남을 통하여 죄로 더럽혀진 것을 깨끗이 씻고 내적으로 새롭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중생의 사역은 우리의 성품의 오염과 우리의 의지의 사악함을 다루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품이 죄로 오염되었기 때문에, 중생의 씻음으로 성령께서 더러움을 제거해 주시고, 우리의 사악한 의지를 우리의 죄악된 마음에서 뽑아 치워주시고, 우리 안에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셔서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의 율례를 지켜 행할 수 있게 하십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말하고 있는 중생은 성화와 관련된 넓은 의미로서의 중생이 아니고, 깨끗케 하고 새롭게 하시는 최초의 완전한 사역을 가리킵니다. 성령께서 사람을 중생시키실 때, 그분은 그 사람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새 피조물로 만드십니다(고후 5:17). 중생이 되면 이전에 없던 새 본성을 갖게 되고 그 본성을 따라서 성화를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직도 남아있는 옛 사람의 본성 곧 죄악성이 새 본성을 거슬러 싸우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문제는 성화를 다룰 때에 자세히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생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완전한 사역이요 깨끗케 하고 새롭게 하는 일로서, 효과적인 면에 있어서는 죽은 자의 부활이나 재창조보다 못한 것이 아닙니다. 중생은 영적으로 다시 살리고 새 사람을 만드는 참으로 영광스럽고 위대하고 놀라운 사역입니다.
      중생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할 본질적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요한복음 3장 7절에 예수님이 니고데모에게 “네가 거듭나야만 하겠다는 말에 놀라지 말라(기이히 여기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듭나도 되고(원한다면), 거듭나지 않아도(원하지 않는다면) 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거듭나야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You must be born again”). 중생은 선택적 사항이 아닙니다. 중생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니고데모에게 그가 반드시 거듭나야만 한다고 예수께서 세 번이나 요한복음 3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3,5,7절). 라일(J. C. Ryle)은 요한복음 3장을 주해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종교적인 많은 것들을 알지 못하여도 구원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요한복음 3장에서 다루고 있는 중생에 관해서 알지 못하면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듭남은 우리 모든 사람 한 사람 한 사람 각자에게(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중생은 사람이면 어떤 사람이든지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이 본질적으로 그리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니고데모도 거듭나야만 하고, 모든 사람도 거듭나야만 합니다. 타락이 모든 사람을 부패하게 하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거듭나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든 사람이 허물과 죄로 죽었고 오염되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예수께서 요한복음 3장 6절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보통 생육법에 따라서 부모를 통하여 태어난 인간은 죄에 오염되어 죄의 지배를 받는다는 의미로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라고 하신 것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한 인간의 본성은 죄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죄성을 지니고 죄를 범하는 죄인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일 뿐입니다. 모든 인간은 부모를 통해서 태어나는 “육으로 난 육”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반드시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 곧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는 말씀의 의미를 바로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니고데모는 여전히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어떤 새로운 출발을 말씀하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삽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삽나이까”(요 3:4). 예수님은 단지 하나의 새 출발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거듭남(중생)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 이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수천, 수만 번을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고 해서 새 피조물로 만들려질 수는 없습니다. 새 창조는 전능하신 성령의 중생 사역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령의 중생 사역이 아니고서는 수천, 수만 번의 새 출발도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됩니다. 아무리 새 출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죄로 오염된 죄의 지배 아래 있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만일 다시 한 번 더 나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지금까지 살았던 것과는 다르게 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고서는 수 천만 번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여도 똑같은 죄성의 지배를 받아 죄악된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어떤 새 출발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새 출발의 각오가 아니라 “너는 새 마음이 필요하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거듭나야만 새 영과 새 마음과 새 본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생처럼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중생처럼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성찬에 참여하지 못하고서도 천국에 갈 가능성은 있습니다(이런 경우가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가능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거듭나지 않고서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중생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예수님께서 확언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5). “진실로 진실로”(아멘 아멘)라는 표현은 거듭나야만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진리임을 강조하신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거듭남의 절대적 필요성과 중요성을 조금이라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중생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며, 그 필요성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중생의 필요성은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며 불변적입니다. 사람은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어떤 사람이든 거듭나야만 합니다. 천국을 볼 수 있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거듭남(중생)을 통해서만 반역하는 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의 통치를 받아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권위와 뜻에 복종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통치 영역인데, 중생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통치 아래 들어가게 되고 하나님의 뜻에 감사와 사랑과 기쁨으로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거듭나야만 영혼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통치 아래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도성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그분 안에서 거듭나게 되는 중생의 문을 통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신은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