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강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1)
마태복음 6:13

제128문 당신은 이 기도를 어떻게 마칩니까?
답.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왕이시고 만물에 대한 권세를 가진 분으로서
우리에게 모든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며 또한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주님께 구하옵나이다.
이로써 우리가 아니라 주님의 거룩한 이름이 영원히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주기도의 끝말은 송영(doxology)입니다. 그 송영의 내용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의 것임을 확언하면서 “아멘” 하는 것입니다. “아멘”이라는 말로 끝맺는 것은 주기도의 내용이 다 하나님의 뜻이며, 그것을 신실히 이루실 것을 확신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주기도는 기도의 본보기(pattern)입니다. 이 기도에 포함된 것들은 우리가 기도할 때에 구해야 할 것들을 요약해서 가르쳐 줍니다. 주기도의 구조를 보면, 하나님을 부르는 말로 시작하여 하나님 중심의 간구 세 가지가 있고, 우리의 필요와 관련된 세 가지를 구하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기도를 끝맺어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우리의 기도의 대상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되시는 분임을 알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 시에 먼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의 일용할 양식과, 날마다의 죄 사함과, 매일의 보존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마칠 때에는 기도를 시작할 때처럼 우리의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며 그분에게 영광을 돌림으로 끝맺어야 합니다.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의 끝말인 송영은 “대개”라는 말로 시작하여 “아멘”으로 끝납니다. 이 두 말은 기도한 내용들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권세와,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 위에 드러나게 되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는 뜻과, 기도한 내용의 모든 복과 은혜의 원천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뿐만 아니라 예배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여 송영으로 예배를 끝내는 것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기도와 하나님 중심의 예배와 하나님 중심의 삶의 특징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롬 11:36).
      송영은 성경에 많이 나오는 것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는 예전적(liturgical) 표현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면서 이렇게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대상 29:11, 12). 사도 바울도 송영을 진정으로 좋아하였습니다. “만세의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세세토록 있어지이다. 아멘”(딤전 1:17).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고 아무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자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능력을 돌릴찌어다. 아멘”(딤전 6:16). 유다도 그의 서신을 송영으로 끝맺고 있습니다. “곧 우리 구주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만고 전부터 이제와 세세에 있을찌어다. 아멘”(유 1:25). 요한계시록에 보면 영광 가운데 있는 모든 성도들이 살아계신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찌로다 아멘 하더라”(계 7:12).
      주기도의 송영은 우리가 어떻게 기도를 끝맺어야 할 것을 가르쳐줍니다. 모든 것에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롬 11:36).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만”(Soli Deo Gloria) 돌려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요 개혁 신앙 지지자들의 사상입니다. 모든 것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인간을 낮추어야 합니다. 이것이 겸손이요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송영의(doxological) 삶입니다. 기도나 일이나 고백이나 감사나 찬양이나 말이나 모든 것을 송영으로 끝맺어야 합니다. 이것이 송영의 삶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롬 11:31).
      송영은 우리의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고백하며 찬양과 영광을 그분께 돌리는 것입니다.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또한 송영은 하나의 확신에 찬 승리적 간구입니다. 우리의 왕이시고 만물에 대한 권세를 가지신 분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며 능히 주실 수 있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주기도의 끝말의 첫 단어인 “대개”(?τι)는 주기도 전체와 관련되면서 동시에 간구 하나하나에 관련됩니다. 만유의 대주재이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위하여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과, 죄 사함과, 악에서 건져주시기를 원하실 뿐만 아니라, 능히 그렇게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간구하며 감사와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인하여 주의 이름에 돌리소서”(시 115:1).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요 14:13).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을 구하면, 그는 주시기를 원하시고 또한 능히 이루실 수 있는 신실하신 아버지시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작정하시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시고, 성령으로 우리에게 입혀주실 것을 약속하신 모든 것을 능히 주실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감사로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 죄 사함, 악에서의 구출뿐만 아니라,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과 영원한 복락이 넘치는 천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가운데서 영생하게 해주실 수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전능의 능력으로 능히 우리를 구원할 수 있으실 뿐만 아니라 구원하기를 원하십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홀로 가지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그의 자녀인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능히 공급해 주실 수 있는 아버지이십니다. 내게 필요한 것을 아시고 채워주시며, 나의 상처를 아시고 치료해 주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십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능히 다 알아주고 채워주며 돌보아 주지 못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나의 모든 필요를 채워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신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 아버지가 되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만이 모든 것을 다 능히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무한한 능력과 무한한 사랑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홀로 가지신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시요 그의 택하시고 구속하신 자녀들인 우리의 모든 문제를 능히 해결해 주실 수 있음을 믿을 때에, 우리는 어떤 형편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참고 견디며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기도의 첫 말과(“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끝말인 송영은(“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그의 자녀인 우리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송영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아버지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것은 우리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우리의 눈을 높이 들어 올려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게 합니다. 기도에서 마음을 들어 올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숭앙하고 찬양하며 영광을 돌릴 때에, 하나님의 주권적 우주 통치를 믿는 것입니다. 참새 한 마리 죽는 것이나 나의 머리털 하나 빠지는 것까지 다 아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심을 아는 것보다 더 큰 위안은 없습니다. 나라와 권세가 홀로 우리 아버지께 속한 것이기 때문에, 이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나의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분이 주관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모든 피조물이 완전히 하나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에 그의 뜻을 거슬러 일어나거나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 곧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게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기도합시다. 어떤 역경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며 확신과 소망 중에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다 맡깁시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기도로 구하는 것도 주시고, 마땅히 구해야 할 터인데 구하지 못한 것까지도 능히 주실 수 있음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게 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자비하심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홀로 가지신 아버지께 기도하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