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강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2)
역대상 29:10-12

제128문 당신은 이 기도를 어떻게 마칩니까?
답.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왕이시고 만물에 대한 권세를 가진 분으로서
우리에게 모든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며 또한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주님께 구하옵나이다.
이로써 우리가 아니라 주님의 거룩한 이름이 영원히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주기도의 맺음말인 송영은 나라(왕국, Kingdom)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확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왕국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교회 곧 구원받은 그의 백성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이 땅위의 은혜의 왕국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온 우주)을 통치하시는 권능의 왕국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나라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온 땅과, 온 교회와, 온 하늘들은 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나라가 인간들이나 사탄이나 천사들이나 어떤 피조물에게 속하지 않고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사실은 믿는 자들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모든 피조물이 완전히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며 그의 주권적 통치 아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송영은 하나님이 자신의 왕국을 보존하시고 다스리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라가 하나님의 것이요 그의 주권적 통치 아래 있기 때문에 모든 다른 권세와 통치도 다 하나님의 높으신 권세에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모든 권세들은 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그분이 맡기신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그의 기쁘신 뜻대로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는 유일한 주권자이십니다. 우리 인간은 어떤 지위나 권위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주권적 권세 아래 있는 자임을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로서, 고용주로서, 고용인으로서, 사회에서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든지 자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라가 하나님의 것이요, 권세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하실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나라가 마귀에게 속한 것이 아닙니다. 이 땅과 하늘과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것이요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나의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와 나의 가진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것을 원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린애들처럼 “그것은 내 것이다”, “이것도 내 것이다”, “나는 저것을 원한다”라고 말은 하지 않지만,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을 보면 어린 아이들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행하는 것을 보면, 온 세상이 마치 제 것인양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자기 중심의 부패성을 그대로 나타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은 반대로 고백합니다. “모든 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것입니다”, “가족도 교회도 온 세상도 내게 속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내 것이 아니라 당신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나 자신의 죄와 비참함을 알고, 구원을 경험하고, 구원을 인한 감사를 경험한 자만이 어떤 형편에서도 “나는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옮겨진 자만이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자기가 칭찬받고 인정받아야 하겠다는 자기 중심의 유치한 생각을 버려야 하나님만 높이고 그분에게만 찬양과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오 주님, 내 안에서 나를 통하여 주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왜냐하면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의 소원과 기도와 삶이 되어야 합니다.
      주기도를 끝맺는 송영으로 우리는 전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을 확언하고 고백합니다. “나라”가 하나님의 것이라면,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과 거기서 지키심을 받는 것은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우리가 죄 사함과 의롭다 하심의 은혜와 중생의 은혜를 얻어야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나라에서 지키심을 받으려면 하나님의 은혜 아래 계속 머물러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과, 그 나라에서 영원히 사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자랑이나 교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은혜로 받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롬 3:27). 나에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는 것은 배은망덕이요 교만입니다(고전 4:7). 모든 나쁜 것들은 다 나에게서 나온 것이요, 모든 좋은 것과 선한 것은 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랑할 것은 하나도 없음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의 것이라면, 우리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하나님께 복종해야 합니다. 주기도의 마지막 송영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높여야 할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것이 하나님으로 하나님 되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나라와 권세가 아버지의 것입니다”라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충성하겠다는 결심을 아뢰는 것입니다. 나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시키시는 어떤 일이든지 하겠다는 소원과 결심과 충성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서 하나님이 나에게 하라고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이루는 충성스러운 삶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어느 한 영역에서도 “이것은 나에게 속한 내 것이니 나의 원하는 대로 사용하겠다”라고 정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주장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도 없습니다. 주기도의 송영이 이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은 주기도의 송영의 빛 가운데서 살아야만 합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롬 11:36). 의무를 행할 때에도 하나님의 뜻을 찾아 준행하여야 하고, 휴식할 때조차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런 저런 일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친구도 만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교제하고 말해야 합니다. 나의 여가 시간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 전부를 원하십니다. 나의 마음, 정성, 뜻, 시간, 나의 가진 것 전부를 하나님께 드려 그분께 충성해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이런 충성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께 영원히 있기 때문입니다.
      주기도의 맺음말인 송영은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기도할 것과 어떤 정신으로 기도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들이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과 그분의 주권적 통치와 권세와 영광을 위한 것인가 하는 것을 자문하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의 기도는 잃어버린 자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불러 모으는 일과 관련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된 자들의 양육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사탄의 나라가 멸망하고, 은혜의 왕국이 흥왕케 되며, 영광의 왕국이 속히 오게 되기를 원하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위한 기도라면 어떤 것도 사소한 것이나 사적인(개인적인)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왕이신 주님의 일과 영광에 관계된 것을 구한다면 그것은 사소한 것이 아니고 개인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위해서는 어떤 큰 것이나 작은 것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나라가 하나님의 것이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아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의도와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뜻과 영광을 위한 것이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으로, 자신의 기도를 판단해야 합니다. 자기나 다른 사람의 병을 고쳐주시기를 기도할 때, 무슨 의도와 목적을 위하여 그런 기도를 하느냐 하는 것이 합당한 기도인지 그렇지 않은 기도인지를 재는 척도가 되어야 합니다. 건강이 회복되어 하나님을 멀리하고 자기 사업에 충실할 수 있기 위한 것이면 병을 고쳐달라는 것이 옳은 기도가 아닙니다. 건강하여 하나님을 더 잘 섬길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는 합당한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기도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권세와 뜻과 영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의 어떤 것을 위한 것인지 항상 잘 살피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어떤 것을 위한 기도는 응답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뜻과 영광을 위하여 기도한 것은 그 응답이 더디고 원하였던 것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여도 반드시 응답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도는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반드시 응답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으로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왜 주기도의 내용으로 기도합니까? 왜냐하면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이요 우리의 아버지요 우리의 왕이며 전능하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의 뜻에 합한 것을 구하면 능히 이루실 수 있고 이루어주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될 수 있는 모든 이유가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 자신에게 있음을 고백하면서 송영으로 기도를 끝맺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뜻과 영광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뜻과 영광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