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강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2)
고린도전서 10:12-13

제127문 여섯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 자신만으로는 너무나 연약하여 우리는 한 순간도 스스로 설 수 없사오며,
우리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마귀와 세상과 우리의 육신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나이다.
그러하므로 주의 성신의 힘으로 우리를 친히 붙드시고 강하게 하셔서,
우리가 이 영적 전쟁에서 패하여 거꾸러지지 않고,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우리의 원수에 대해 항상 굳세게 대항하게 하시옵소서”

      사탄의 목표는 분명하고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신자나 불신자나 할 것 없이 사람이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가서 주님으로 더불어 교제하는 복된 자리에서 살아가지 못하게 여러 면으로 방해합니다.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은혜의 방도인 기도와 말씀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사탄은 우리가 진지하게 우리의 마음을 쏟아놓는 기도를 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며 그리스도와의 영적 교제이기 때문에 사탄이 방해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적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우리를 향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하나님과 우리와의 교제와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교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또 기도 가운데서 우리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것을 사탄은 아주 싫어합니다. 그리하여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게 만듭니다. 사탄은 믿는 자들이 교회에 모이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교회에 모이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통해 들은 말씀을 새가 뿌려진 씨를 물고 가듯이 빼앗아 갑니다. 기도하려면 온갖 잡념을 일으키고 졸음을 가져다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을 따라 기도하고 순종하지 못하게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기도하면서 다른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집 수리하는 일, 사업 문제, 자녀들 문제, 돈 걱정, 친구와의 관계, 취미에 관한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악한 마귀의 온갖 계략에서 우리를 구하여 달라고 날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까이 하여 친밀한 연합과 교제 가운데 사는 것이 복이요 성공입니다. 마귀를 대적하여 멀리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는 소원과 노력이 중단되지 않아야 합니다. 사탄은 수많은 방법으로 우리를 시험에 들도록 유혹합니다.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사탄이 백방으로 노리고 있습니다. 공략의 목표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더불어 대화하고 교제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만 하지 않으면 사탄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력하고 치명적인 원수는 세상입니다. 세상은 그것이 가진 온갖 매력과, 온갖 매체들과, 겉으로 드러나는 온갖 아름다운 외적(外的)인 미를 가지고 유혹합니다. 이 세상은 무섭고 위험한 원수임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비록 교회가 이 세상 안에 있지만, 교회 안에 세상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그들의 시선이 교회의 머리요 왕이신 주님에게로 향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생명이 그리스도 안에만 있음도 알지 못하게 되고, 세상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과 그분을 섬기는 데서 떠나게 되고, 그렇게 될 때에 세상이 교회 안에 들어와서 교회를 사로잡게 됩니다. 세상에 삼켜진 교회, 곧 바벨론에 포로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큰 상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세속화를 막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을 크게 손상시켜 경건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려고 유혹하는 세상의 매체들인 텔레비전, VCR, 잡지들과 서적들, 사진들, 인터넷 등이 사탄과 세상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고 영혼에 아무런 유익이 없는 것들은 피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세속화시키려는 세속적인 것들을 멀리하고, 우리 영혼에 유익이 되는 하나님의 것들을 읽고 듣고 접촉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성을 고양시키는 것들을 항상 가까이 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세속적인 것들이 이미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의 영혼 안에 세속적인 것들을 증가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더 이상 자녀들에게 세상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가르치지 않아도 죄악 중에 부패성을 가지고 태어나 이미 충분히 세속화되어 있습니다.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을 더 사랑하고 얻어서 즐기자고 하는 것은 원수와 손을 잡고 자신의 영혼을 죽이고 영적 투쟁을 약화시키는 어리석음이요 무서운 화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자멸 행위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젊은이들은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가까이하고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그렇게도 위험한 것인가? 세상에 있는 것들을 가까이 하면서도 죄만 범하지 않으면 될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벼랑 끝을 향해 가면서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될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벼랑 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편이 안전합니다. 텔레비전은 사람들을 세속화시키는 세상이 사용하는 매체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유익한 TV 프로그램도 있지만, 유익한 것은 전체 TV 프로그램의 5%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유익한 것만 골라서 시청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5%의 유익한 것을 보려면 나머지 95%도 보게 되고 결국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너무나 연약한 줄 알고 우리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마귀와 세상과 육신에 대해 그것들이 우리의 원수인 줄 알고 항상 굳세게 대항할 수 있게 해달라고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마귀가 첫 번째 원수요, 세상은 두 번째 원수입니다. 세 번째 원수는 우리 자신의 육신입니다. 시험하는 마귀는 죄악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세상과 우리 자신의 타락하고 부패한 육신 안에서 활동합니다. 우리의 부패한 육신을 옛 사람의 타락한 본성이라고 부릅니다. 신자는 중생된 사람이기 때문에 새 사람이 그 안에 있습니다. 새 사람은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새 생명의 원리가 그 안에 심겨졌습니다. 새 사람은 실제적인 사람이지만 옛 본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옛날에 점령하였던 것을 도로 차지하려고 항상 공격하고 있습니다. 옛 본성이 거듭난 신자의 중심과 핵심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변방에 패잔병처럼 남아 있으면서 다시 점령해 보려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나의 옛 경향(old inclinations)과, 나의 옛 생활(old life)과, 나의 옛 죄(old sin)가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공격을 민감하게 느끼면서 이런 탄식을 한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을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롬 7:19). 성경은 이 옛 사람의 본성을 육신(the flesh)이라고 부릅니다. 육신은 성령을 거스릅니다. 육신은 언제나 지금 이 땅에 있는 것들에만 매달립니다. 성령은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거하면서 위엣 것을 생각하고 찾고 매달리게 합니다. 그러므로 육신 곧 옛 사람의 본성은 아주 위험한 원수입니다. 원수인 육신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 우리 곁에,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밤낮으로 우리에게 밀착되어 누워있을 때나, 앉았을 때나, 일어서서 걸을 때나, 사람을 만날 때나, 성경을 읽고 기도할 때나, 교회에서 예배하고 설교를 들을 때도 가까이 함께 있습니다. 이 원수를 알고 대적해본 경험이 있습니까? 이런 경험이 있는 자라면, “우리 자신만으로는 너무나 연약하여 우리는 한 순간도 스스로 설 수 없사오며 우리의 치명적(mortal) 원수인 마귀와 세상과 우리 육신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나이다. 그러하므로 주의 성신의 힘으로 우리를 친히 붙드시고 강하게 하셔서, 우리가 이 영적 전쟁에서 패하여 거꾸러지지 않고,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우리의 원수에 대해 항상 굳세게 대항하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마귀와 세상과 육신은 밤낮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은 우리의 치명적인 원수입니다. 이 원수들은 언제나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만드는 무서운 원수임을 알고 필사적으로 대항해야 합니다.
      영적 군병들은 “악에서 구하여 주소서”라는 기도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영적 군병인 우리 그리스도인은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합니다”(엡 6:10). 영적 전투를 위해 완전 무장을 해야 합니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도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라”(엡 6:14-18)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무장으로도 우리는 여전히 연약하고 어리석으며, 원수는 교활하고 강력함을 알고 성령께서 힘과 지혜를 주시고 이 원수에게서 구하여 주시기를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간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