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강
보혜사 곧 진리의 영이신 성령
요한복음 16:1-15, 14:16-17

제53문 성령에 관하여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답 첫째,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함께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이십니다.
        둘째, 그분은 또한 나에게도 주어져서 나로 하여금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은덕에 참여하게 하며 나를 위로하고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삼위이면서 하나이신 하나님 곧 삼위일체 여호와 하나님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믿고 경배하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기독교 신앙의 조항들인 사도신경의 조항들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창조, 둘째, 성자 하나님과 우리의 구속, 셋째, 성령 하나님과 우리의 성화에 관한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24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25문은 “오직 한 분 하나님만 계시는데, 당신은 왜 삼위, 곧 성부 성자 성령을 말합니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그 답은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의 말씀에서 그렇게 계시하셨기 때문입니다. 곧 이 구별된 삼위는 한 분이요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에 계시된 것이며, 보편적 교회의 신앙고백이요, 기독교 복음의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요한복음 1장의 첫 몇 절을 보면, 하나님의 단일성 안에서의 두 구별된 인격(격위)을 소개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그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하나님이시니라”(요 1:1).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 1:18).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 10:30). 요한일서 5장 20절에서도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그는 참 하나님이시요 영생이시라.” 바울 사도도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조상들도 저희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저희에게서 나셨으니 저는 만물 위에 계셔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롬 9:5). 빌립보서 2장 6절을 보면,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보면,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독생자”라 부르는 이유는, “오직 그리스도만 본질로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35문답에서는 “하나님의 영원한 아드님은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이시며 여전히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으로서, 성령의 사역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살과 피로부터 참된 인성을 취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와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다고 말씀하시면서 “또 다른 보혜사”(요 14:16)를 보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보혜사의 이름을 “성령”(요 14:16-17)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성령”이라는 이름은 보혜사의 신성을 가리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이십니다. 창조 시에 수면에 운행하신 하나님의 신이 성령이십니다.
      “보혜사”는 영어 성경에서 다양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상담자’(Counsellor)로(RSV), ‘돕는 자’(Helper)로(Moffatt), ‘옹호자’(Advocate)로(Weymouth), ‘친구가 되어주는 자’(One to befriend you)로(Knox) 말하고 있습니다. “보혜사”를 다른 영어 성경에서는 ‘위로자’(Comforter)로 (요 14:16, KJV)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명칭들은 성령께서는 주님께서 그의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격려하시며 돌보아 주셨던 것처럼, 주님께 속한 자들을 돌보아 주실 분이심을 알려 줍니다. 이런 의미에서 주님은 성령을 “또 다른 보혜사”라고 하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에 그분의 영원한 아들을 보내신 다음에 다시 그를 영광으로 불러들이시고 그 아들을 대신하여 성령을 보내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고 성령님만 함께 하시는 것입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신성과 위엄과 은혜와 성령으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께서는 구별된 위격을 가졌지만 한 분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성령이 계신 자 안에는 아버지와 아들도 함께 계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 이 구별된 삼위는 한 분 하나님이시며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이십니다. 아들과 성령을 보내주신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의 뜻을 행하시는 아들, 아버지와 아들의 뜻을 행하시는 성령은 삼위로 구별되는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속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과 부활하시고 승천하시어 하나님 우편에 계신 것과,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것에 대해서 알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성령께서 무슨 일을 하시는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이나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이루신 속죄가 없었더라면, 구원 얻을 길이 없고 버림을 당하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만일 성령이 보혜사로 계시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성령께서 무슨 일을 하시는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을 우리에게 실제로 입혀주는 일을 하시도록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구하여 보내주신 성령을 알지 못하는 것은, 보혜사이신 성령님을 무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주님의 일을 계속하시도록 성령을 보내신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성령님은 그리스도의 일을 하기 위해 오신 제삼위 하나님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신성과 위엄과 은혜와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그리스도의 영이십니다. 우리가 성령님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성령님의 함께 하시며 인도하심을 인식하지 못하고, 성령님의 조명을 소멸하고, 성령님을 근심하시게 하면서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성령을 좇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하나님이신 것과 성령의 사역의 중요성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확신해야 합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우리가 복음을 듣지 못하였을 것이요, 신약성경도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복음을 전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너희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복음을 전파하여 믿는 자들을 주님의 제자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주님의 제자들은 이 일을 감당할만한 진리 지식이나 능력이나 열정도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만 이 일을 맡겼더라면, 그들은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로 하여금 이 중차대한 임무를 잘 감당할 수 있게 하려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강림하사 제자들에게 진리를 가르치시며, 이미 받은 진리를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 16:12-14).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셨고, 또 제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는 증인들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거하느니라”(요 15:26-27).
      약속하신 그대로 성령이 제자들에게 오시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을 증거하셨습니다. 성령으로 가르쳐 주신 것을 제자들은 말로 전하였고 글로 써서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도들이 성령을 힘입어 우리에게 전해 준 복음이요 신약성경인 것입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세상은 복음도 신약성경도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믿음과 거듭남도 없을 것입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한 사람도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3,5). 그렇다고 해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는 자가 있어서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자가 있어야 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있어야 하고, 듣는 것이 있어야 하고, 듣고 믿는 사람만이 구원을 얻게 됩니다(롬 10:9-15).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복음을 듣는다고 해서 다 믿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고전 1:18).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 4:3-4). 믿지 않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어리석고 미련한 것으로 여기지만,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고전 1:21).
      사도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을 분명히 그리고 담대히 증거하였을 때에, 믿는 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무도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다고 하였습니다(고전 2:1). “내 말과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 2:4-5).
      우리가 복음을 전한다고 하더라도 불신앙에 단단히 붙잡혀 있는 자들은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도하는 일이 언제나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전도를 성령께서 사용하셔서 듣는 자들의 영적인 귀와 눈을 열어주시면,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는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주와 구주이심을 알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인 소경이요 귀머거리인 인간의 영적인 귀를 열어 듣게 하시며 영적인 눈을 열어 보게 하실 수 있는 성령의 역사로만 전도 사역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전할 때에 성령의 나타나심과 전능의 역사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복음이 전파될 때에 사람들이 믿게 되는 것은 성령의 증거 사역 때문입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세상에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증거하시고 믿게 하시며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시는 성령님을 인정하고, 성령님의 사역을 인식하고 의지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신구약 성경을 우리에게 주셨고, 그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의(義)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의 권위와 정확무오함을 인정하고, 그 말씀을 읽거나 들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정당한 정신과 태도와 순종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령을 영예롭게 하는 것이 아니고 성령을 욕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성경을 주신 성령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아야 하고(엡 4:14), “철학과 헛된 속임수” 곧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학문”(골 2:8)에 이끌려가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성령과 성령의 말씀, 곧 성경 말씀만 좇아 행함으로써 성령을 영예롭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기도와 말과 행동에서 성령을 인정하고 의지하고 높이고 순종하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엡 4:30).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성령을 소멸치 말며”(살전 5:19).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 2:7).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갈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