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강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3)
에베소서 3:14-19

제120문 그리스도께서는 왜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르라 명하셨습니까?
답. 그리스도께서는 기도의 첫머리에서부터 우리 마음에 하나님께 대하여
어린 아이와 같은 공경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키시기를 원하셨는데,
이것이 우리의 기도의 기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아버지가 되셨으며,
우리가 믿음으로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부모가 땅의 좋은 것들을 거절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제121문 “하늘에 계신”이라는 말이 왜 덧붙여졌습니까?
답. 하나님의 천상(天上)의 위엄을 땅의 것으로 생각지 않고,
그의 전능하신 능력으로부터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기대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됩니다. 이 호칭은 우리의 기도의 대상을 가리키는 동시에 하나님과 그의 백성인 우리와의 부자관계(父子關係)와 하나님의 백성들 간의 형제관계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가진 이 이중적 관계를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관계에서 몇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공경심과 신뢰와 순종과 사랑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우리 마음에 하나님 아버지께 대하여 어린아이와 같은 공경심과 신뢰를 가지고 기도하며 순종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부자관계는 결코 취소되지 않는 관계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곧 그분의 모든 가족이 함께 하나님께 속한 동시에 서로서로에게 속해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나 자신만을 위해 간구하지 않고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교회의 한 지체로서 전체를 품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구 상에 흩어져 있는 다른 신자들을 한 가족으로 한 몸으로 여기며, 신앙의 비본질적인 차이들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바와 일치하는 한 다른 신자들의 신앙과 전통과 차이가 있어도 우리의 신앙과 전통을 굳게 잡고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부자관계와 하나님의 백성들과의 형제 자매 관계는 매우 중요한 근본적 관계입니다. 그러나 이 이중적 관계와 함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중적 환경에 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 위에 있습니다. 하늘이라는 환경과 땅이라는 두 환경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다 모실 수 없는 높고 크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도 다스리시고 땅에서도 다스리십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은 그 환경이 아주 다릅니다. 땅 위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과 이 세상을 떠나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다른 환경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다스리심을 받고 있습니다. 땅 위에서는 은혜로 다스리시고 하늘에서 영광으로 다스리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말은 하늘과 땅이라는 다른 환경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신자들은 이 땅 위에서 은혜의 영역 안에 머물러 살면서 아버지께서 계시는 하늘 곧 영광의 영역으로 향하여 가고 있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시기 때문에 그의 자녀인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떤 형편을 만나든지 은혜로 인도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분이 하늘에 계시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영원히 계시는 하늘의 영광으로 인도하셔서 하나님 아버지와 영원히 함께 있게 해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의 다스림을 받으며, 장차 하늘에서는 그의 영광의 통치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땅 위에서 받는 모든 은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의 손에서 오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로 다스림을 받는 그의 자녀된 우리는 땅에서는 은혜를, 하늘에서는 영원한 영광을 받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이중적 환경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로 하여금 이 땅 위에서 하늘의 환경을 간절히 바라는 가운데 천국을 준비하도록 훈련을 잘 받게 해줍니다. 우리 아버지가 하늘에 계시면 하늘은 우리의 집입니다. 우리가 가서 영원히 살 집은 아버지가 계신 그곳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영광이 충만한 하늘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집은 하늘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천당, 곧 하늘의 집으로 부르실 때까지 우리는 이 땅에서 천당에 갈 때 필요한 것을 준비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땅의 것을 중심해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는 하늘과 영원의 관점에서 우리를 다루십니다. 하늘의 관점에서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여러 가지 고난도 허락하십니다. 우리 신자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속한 자들입니다. 비록 땅 위에서 살고 있지만 땅에 속한 자들은 아닙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준비가 되었다고 여기시면 어린이나 젊은이도 하늘 집으로 데려가십니다. 우리의 아버지와 가족은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도 하늘의 집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앞서 믿음으로 살다 간 모든 성도들은 앞서 가서 하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잘 싸우고 인내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잘 달리고 하늘에서 그들과 합류하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와, 앞서 간 성도들과, 천군 천사들이 우리를 기다리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삶을 잘 살도록 응원하고 있습니다(히 12:1-2).
우리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진심으로 부르게 된다면, 영광 중에 계신 아버지와 영광 중에 있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있고자 하는 본향 집에 대한 갈망이 마음에서 우러나올 것입니다. 우리 앞서 믿음으로 살다가 하늘의 집으로 간 우리의 형제 자매들도 다 우리와 같이 땅 위에 사는 동안은 동일한 두려움과 핍박과 염려와 불안과 근심과 때로는 의심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들은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믿음을 지킨 승리한 교회로 하늘에 있습니다. 하늘의 집에서 아버지의 영광 가운데 계신 주님과 함께 그들도 영광 중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언젠가는 다 하늘의 집으로 데려감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늘에 앉힌 바 되었지만, 여전히 땅에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입니다.
이 하늘과 땅이라는 이중적 환경은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눈을 우리 주님께서 계시고 우리도 은혜로 장차 아버지와 함께 있게 될 하늘의 집과 그곳에 계신 그리스도와 아버지께 초점을 맞추도록 가르쳐 줍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문제는 이 지상의 삶이 전부인 것처럼 금생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의 제한된 자원을 탕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습니다. 하늘의 것을 바라보고 소원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늘의 집을 자주 생각하고, 나그네와 행인(외국인과 여행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청교도들은 하늘의 영원한 영광과 행복과 안식을 깊이 그리고 자주 묵상하였습니다(리차드 백스터, 성도의 영원한 안식 참조).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분은 전능하신 아버지이십니다. 무한한 사랑과 무한한 능력을 가지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분은 또한 신실하신 아버지십니다. 하늘의 영광 가운데 계신 우리 아버지는 사랑과 능력이 무한하신 아버지십니다. 이 땅의 인간 아버지와는 같지 않으신 완전한 아버지십니다. 인간 아버지는 그의 자녀를 사랑하여 자녀의 구하는 것을 주고 싶어도 능력이 모자라서 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사랑과 능력에 그런 제한이 없으신 분입니다. 그의 자녀가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진정으로 필요하고 유익한 것이라면 제일 좋은 것으로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실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있는 인간 아버지와는 다른 하늘에 계신 영광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사랑과 능력이 무한하시지만 그의 자녀들이 구하는 모든 것을 주시지는 않습니다. 인간 아버지들도 그들의 자녀가 구하는 것을 다 주지 않습니다. 줄 수 있는 것도 유익되지 않고 해로운 것을 구하면 주지 않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그의 자녀들이 잘못 구하는 것은 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구하는 것을 주실 뿐만 아니라, 마땅히 구해야 할 바를 알려 주시고 소원하게 하시고 구하게 해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과 유익한 것을 아십니다. 우리에게 해로운 것은 거두어 가시고, 또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악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는 자들에게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그의 아들 그리스도 때문에 아버지가 되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은 재판장으로서 정죄하시며 진노하시는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그리스도에게 담당시키시고 우리에게 대한 진노와 저주와 형벌을 그리스도에게 담당시키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통하여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이미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재판장으로서의 하나님이 아니라 아버지로서의 하나님으로 알고 부자관계 안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비록 어린아이와 같이 말도 제대로 못하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소원과 탄식을 들으시며 우리의 말하고 구하는 것을 다 아십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된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서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공경심과 신뢰를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만 알아서는 안 되고 천상의 위엄과 전능하신 능력을 가지고 주권적으로 통치하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으로도 알아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동시에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고, 이 눈물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당하게 되는 어떠한 악도 합력하여 우리의 구원을 이루게 하십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상속시켜 주시려고 준비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