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강
무엇을 기도해야 합니까?
야고보서 1:6-8

제116문 그리스도인에게 왜 기도가 필요합니까?
답.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와 성신을 오직 탄식하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구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에게만 주시기 때문입니다.
제117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들으시는 기도는 어떠한 것입니까?
답. 첫째, 그의 말씀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에게만
그가 우리에게 구하라고 명하신 모든 것을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니다.
둘째, 우리 자신의 부족과 비참함을 똑바로 철저히 깨달아 그의 엄위 앞에 겸손히 구합니다.
셋째,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확실한 근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제118문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무엇을 구하라고 우리에게 명하셨습니까?
답. 영혼과 몸에 필요한 모든 것인데,
그리스도 우리 주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에 그것들이 다 담겨 있습니다.
제119문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무엇입니까?
답.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지금까지 기도에 관하여 살펴본 것을 요약하면, 첫째로 자신을 그의 말씀으로 계시하신 한 분 참되신 하나님께 전심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우리는 나 자신의 비참과 필요를 절실히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히 11:6). 세리는 아무 것도 하나님 앞에 내어놓을 것이 없었지만 성전에서 감히 눈을 하늘로 향하여 들 수 없어서 자기 가슴을 치면서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18:13)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긍휼의 하나님이심을 알고 마음에서 나오는 기도를 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에서 우리는 나 자신이 죄인인 것과 나의 비참과 필요를 알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거룩하시고 긍휼이 충만하신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감히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자신인 것과, 그러나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이심을 알고 주님의 대속 공로를 의지하고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와 기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으로 그분 앞에 나아오라고 우리를 초대하심을 알고 하나님께 감히 나아갈 수 없는 죄인이지만 그분의 초청과 긍휼을 믿고 나아가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약속을 믿고 나아오는 죄인들을 기꺼이 받아 주십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어느 누구의 이름으로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으며 하나님께 기도할 수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 하나님께 나아갈 때, 향을 사르고 제물을 드림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향과 제물들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예표들입니다. 오늘날 죄인들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드리신 제사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에 나아가 거룩하신 하나님께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우리 위하여 단번에 드리신 그리스도의 대속을 인하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기도를 하게 될 때,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임하셔서 나의 비참과 필요를 깨닫게 해주시고,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내적인 힘을 주십니다. 때때로 우리가 기도하려고 할 때, 나의 약함과 잘못된 생각들에 압도되어 기도를 시작하기조차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탄식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심을 믿게 되면,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한 바른 관점을 갖게 되고 속사람이 힘을 얻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기도할 때 모든 것이 변화됩니다. 이것이 기도의 능력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누구나 다 좀 더 많이 기도하고, 좀 더 잘 기도하고, 좀 더 깊이 기도하게 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 사람은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마음의 기도로 더욱 밀접하여지고 바른 교제가 계속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바른 기도로 하나님과의 바른 교제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주님,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라고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확실한 근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제117문). 하나님의 말씀과(성경), 하나님의 약속들과(성경에 기록된 약속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는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삼중 근거가 됩니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의 약속들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들은 그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하나님의 약속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함께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근거를 가졌기 때문에,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그리스도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에 약속하신 바를 따라,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무엇을 구하라고 우리에게 명하셨습니까?” “영혼과 몸에 필요한 모든 것인데, 그리스도 우리 주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에 그것들이 담겨 있습니다”(제118문답). 우리는 영혼과 몸에 필요한 모든 것을 기도할 수 있습니다. 몸에 필요한 것보다 영혼에 필요한 것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영혼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어떤 것이든지, 영혼의 필요가 가장 큰 필요입니다. 병들게 되고 곧 죽게 되었을 경우에도, 영혼의 구원과 행복이 가장 큰 필요입니다. 지붕을 뚫고 달아내린 중풍병자에게 예수님은, 그를 걸어갈 수 있도록 치료하시기 전에 “소자야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막 2:5)고 하셨습니다. 중풍병자의 영혼을 먼저 다루셨습니다. 다윗은 병든 자리에서 “여호와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내 영혼을 고치소서”(시 41:4)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겠다고 주님께서 친히 명령하시고 약속하셨습니다(마 6:33).
      또한 우리는 우리의 몸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구할 수 있고 또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약 1:17)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과 몸의 모든 필요를 능히 채워주실 수 있는 전능하시고 신실하신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하나님께서 듣고 이루어주시기에 너무 큰 것도 없고 너무 작은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영혼과 몸에 진정으로 유익되고 필요한 것을 구한다면, 응답하기에 불가능한 것이 하나님에게는 없습니다. 어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하나님은 능히 이루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의 자녀의 기도를 응답해 주십니다. 영혼의 필요와 몸의 필요를 하나님께 간구하면,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을 능히 공급해 주십니다. 기도는 자기의 뜻을 관철하고 자기의 필요를 채움받는 수단이 아니고, 나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구하여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큰 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나를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큰 것을 얻어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자기 자신을 너무 크게 여기기 때문에 보잘 것 없는 것들만 구합니다. 크고 영화로우신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위하여 큰 것을 기대하며 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 생활은 어떠합니까? 매일 매일 하루의 삶을 기도로 시작하고 있습니까? 기도 없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까? 기도로 하루의 삶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고 있습니까? 골방에 들어가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전에는, 하루 동안 그 어떤 활동을 한다 해도 참된 유익이 없을 것입니다. 그 어떤 일을 해서 이룬다고 해도 기도 없이는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고 복 주실 수 있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복 주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기도에 잠겨 있는 우리의 영혼과 몸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재난들과 사고들과 실패들로부터 우리의 몸과 영혼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한 순간도 지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능히 지키시고 인도하실 수 있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어느 날, 어느 순간이든지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병들어 죽게 된 사람을 위하여 우리가 기도하지만, 그들이 죽기 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은혜를 감사하며 또 간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로 하여금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지존하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기도로 열어보여야 합니다. 때로는 한숨과 탄식으로, 때로는 말로, 때로는 눈물로, 진정으로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 아버지께서 반드시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에 주시는 기도로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도 없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없이는, 우리가 하는 그 어떤 것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없으며, 자타에게 참으로 유익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곧 중생된 하나님의 자녀이면 누구든지 기도의 사람으로 살고, 기도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는 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