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강
그리스도인은 왜 기도해야 합니까?
마태복음 6:5-15

제116문 그리스도인에게 왜 기도가 필요합니까?
답.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와 성신을 오직 탄식하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구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에게만 주시기 때문입니다.
제117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들으시는 기도는 어떠한 것입니까?
답. 첫째, 그의 말씀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에게만
그가 우리에게 구하라고 명하신 모든 것을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니다.
둘째, 우리 자신의 부족과 비참함을 똑바로 철저히 깨달아 그의 엄위 앞에 겸손히 구합니다.
셋째,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확실한 근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제118문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무엇을 구하라고 우리에게 명하셨습니까?
답. 영혼과 몸에 필요한 모든 것인데,
그리스도 우리 주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에 그것들이 다 담겨 있습니다.
제119문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무엇입니까?
답.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범죄하여 죄와 저주 아래 있는 죄인들인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세상살이에 대한 어떤 정보나 기술이나 돈이나 오락이 아니고 죄에서 구원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우리 죄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실 구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원한 아들을 우리의 구주로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아드님이 우리 구주가 되기 위하여 태어나셨고, 고난을 받으셨으며,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의 구주로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16-119문은 기도에 대해서 가르쳐 줍니다.
      제116문은 기도의 필요성을, 제117문은 기도의 방법을, 제118문은 기도의 내용을 가르쳐 줍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십계명을 공부한 후에 기도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데 그것은 성경적 순서를 따르는 것입니다. 계명들 하나하나를 깊이 생각하게 되면, 그 계명들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줍니다. 다윗처럼 “주께서 주의 법도로 명하사 우리로 근실히 지키게 하셨나이다. 내 길을 굳이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시 119:4-5)라고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계명을 육신의 부패와 연약함을 인하여 지킬 수 없음을 알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바를 헛되이 하지 않고 신실히 지킬 수 있는 은총을 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계명을 지키지 못한 죄를 자백하고, 계명을 따라 살 수 있도록 긍휼히 여겨달라고 간구하여야 합니다.
      왜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가 필요합니까? 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기도는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로는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으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만나든지 그저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기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기도에 응답하심을 믿지 않는 자들은 기도를 업신여깁니다. 마음에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다면 기도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만, 기도가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면서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롭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형통하고 풍족해도 너무 그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자신을 잘 통제하면서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불신자들이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생활 철학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이런 철학을 가진 자들은 진정으로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삶에 대한 아주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지혜와 권능과 사랑을 가지신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 이 모든 것을 여전히 보존하시며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따라 구하는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심을 믿습니다. 이방인들이 섬기는 우상들은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기도를 응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곤란에서 건져주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십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 50:15).
      하나님은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완전한 지식과 지혜와 사랑과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에 대한 성경적 지식을 가져야만, 기도에 대한 바른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불신자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관념 때문에, 기도에 관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 습관적으로 기도는 하기는 하면서도 기도가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는 무용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자기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과 바르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구속하신 자가 아니면, 하나님이 응답하실 수 있는 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그의 택하시고 구속하신 자들에게 주신 은혜의 방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가 택하심을 받은 자들이며 누가 버림을 받은 자들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이 세상에 살아있는 한 구원을 얻을 희망이 있습니다.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을 은혜로 받은 것이 얼마나 크고 영광스러운 복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나의 필요한 것을 얻는 것보다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 것이 훨씬 더 큰 은혜와 복임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 14:14).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마 7:7-8).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합니까? 기도해야 할 많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기도는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와 성신을 오직 탄식하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구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에게만 주시기 때문입니다”(제116문). 우리는 기도가 아니고서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감사와 기도는 함께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 50:14-15). 시편 기자처럼 사도 바울도 기도와 감사를 함께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된 우리가 감사 없이 기도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크신 자비와 긍휼과 은총을 알고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가장 강력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두 가지 극단을 피해야 합니다. 첫 번째 극단은 기도할 때에 다른 것은 하지 않고 감사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것을 인하여 감사하고, 또 저것을 인하여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하나님을 숭앙하면서 좋아하는 것이나, 자백하는 것이나, 간구하는 것이 없으면 그것은 하나의 극단으로 치우친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극단은 자백과 간구만 하고 하나님께 감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자백하고 필요한 것을 간구함과 동시에 반드시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분의 독생자와 성령을 보내주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의 은혜를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영혼을 어두움 속으로 던져 넣는 것이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제116문). 만일 우리가 계속해서 하나님께 나아가 감사와 함께 간구하지 않는다면, 그의 은혜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받은 은혜도 잃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와 성신을 오직 탄식하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구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에게만 주시기 때문입니다”(제116문). 우리는 우리가 오랫동안 원해왔던 어떤 것을 하나님께서 주실 때, 감사하고 그것을 하나님의 영광과 자타의 구원을 위하여 잘 사용해야 합니다. 감사도 하지 않고 조심해서 잘 사용하지 않다가 망가뜨리거나 잃어버린 뒤에 또 달라고 하면, 하나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요?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은혜를 구해야 하고, 주신 은혜를 인해 감사하면서 그 은혜를 바로 사용해야 합니다. 어떤 것을 주실 때 감사도 없고 주의해서 잘 사용하지도 않으면, 계속해서 주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감사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내어서 기도하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의 특별 은총인 구원의 은혜와, 일반 은총에 속한 모든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