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강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마태복음 7:7-8

제116문 그리스도인에게 왜 기도가 필요합니까?
답.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와 성신을 오직 탄식하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구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에게만 주시기 때문입니다.
제117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들으시는 기도는 어떠한 것입니까?
답. 첫째, 그의 말씀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에게만
그가 우리에게 구하라고 명하신 모든 것을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니다.
둘째, 우리 자신의 부족과 비참함을 똑바로 철저히 깨달아 그의 엄위 앞에 겸손히 구합니다.
셋째,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확실한 근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제118문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무엇을 구하라고 우리에게 명하셨습니까?
답. 영혼과 몸에 필요한 모든 것인데,
그리스도 우리 주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에 그것들이 다 담겨 있습니다.
제119문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무엇입니까?
답.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우리는 날마다 기도해야 하고, 기도할 때마다 감사와 간구를 함께 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의 길로 행할 수도 없습니다. 기도는 죄악을 저항하고 하나님의 계명의 길로 걸어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무기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대화와 행동으로도 감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에게 감사하는 자는 그의 계명을 준행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는 기도할 때,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의 계명의 길로 행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기도로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하나님의 계명의 길로 행하도록 은혜 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은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높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많은 난제들과 시험이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일들도 만납니다. 그런 일을 만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도하는 무릎으로 기어서 통과해야 합니다. 무릎을 꿇어 기도하지 않고 자신의 지혜나 힘으로 통과하려면 넘어지고 맙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무지함과 약함을 아는 자입니다. 자기 자신의 힘으로 걸어갈 수 없음을 알고 하나님께 은혜를 간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자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요 겸손한 자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자기 지혜와 힘으로 걸어가겠다는 사람은 하나님도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도 모르는 어리석은 자요 교만한 자입니다. 또한 기도하는 사람은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의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을 붙잡고, 그 약속을 따라 간구함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강한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강한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가족은 강한 가족입니다. 기도하는 백성은 강한 백성입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강한 교회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비록 그 사람만 보면 약해 보이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자이기 때문에 강한 사람입니다. 인간적으로나 세상적으로 강한 세력을 가진 원수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만, 기도하는 사람과 대적이 되는 것은 두려워해야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매리 여왕은 어떤 군대보다 기도하는 존 낙스(John Knox)를 두려워했습니다. 연약한 그리스도인이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간구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복종함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온전히 맡기는 자는 하나님이 친히 지켜주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과 연합하게 되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롬 8:31).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17문에서 우리는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들으시는 기도는 어떠한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들으시는 기도는 다음의 세 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첫째, 그의 말씀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에게만 그가 우리에게 구하라고 명하신 모든 것을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니다. 둘째, 우리 자신의 부족과 비참함을 똑바로 철저히 깨달아 그의 엄위 앞에 겸손히 구합니다. 셋째,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이 확실한 근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17문).
      하나님이 받으시고 응답하실 수 있는 기도의 필수 불가결한 요건들은 무엇입니까? 첫째, “그의 말씀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에게만 그가 우리에게 구하라고 명하신 모든 것을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먼저 마음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 앞에 나의 마음을 열어 보이는 것이 기도입니다. 내 영혼의 짐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의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의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시 38:9). 그는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시 62:8). 마음에 있는 불안과 염려와 공포와 모든 무거운 짐을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감사하면서 간구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마음을 토하는 것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간구가 기도의 첫 번째 필수적 요건입니다. 존 번연은 “마음 없이 말로 기도하는 것보다 말 없이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했습니다. 루더포드는 “말을 못하는 벙어리 거지가 말하는 거지보다 더 많이 얻는다. 눈물은 주님만이 이해하실 수 있는 혀와 문법과 말(언어)을 가지고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말은 기도의 몸(body)에 지나지 않습니다. 말은 기도의 외투일 뿐입니다. 기도에 있어서 말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기도의 껍질인 것입니다. 진정한 기도는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말하기 전에 우리의 마음과 마음의 소원을 아십니다. 예수님께서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 6:8)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나누어진 마음을 싫어하십니다. 전심(全心)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나누어진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은 전심의 기도(whole-heartfelt)를 원하시고 응답하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오랫동안 기도해 왔다고 해도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지 못했다면, 마음으로부터 기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개인 기도나 공 기도를 할 때, 하나님 면전에서 나의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기도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 분 참되신 하나님께 그분의 이름에 영광이 돌아가고,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가 임하게 되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게 되기를 마음을 다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기도보다 더 달콤하고 귀하고 보배로운 것은 없습니다. 이것은 이 세상이 줄 수도 없고 빼앗아 갈 수도 없는 보배입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마음에서 나오는 진정한 사랑과 감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죄를 자백하고 은총을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마음의 기도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이 마음을 다하여 간구하는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가 구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고 귀하고 많은 것으로 주십니다. 우리는 마음의 기도로 세상이 줄 수 없고 빼앗아갈 수 없는 것을 얻어 누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기도의 필수 요건은 “우리 자신의 부족과 비참함을 똑바로 철저히 깨달아 그의 엄위 앞에 겸손히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필요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서는, 하나님의 엄위하심도 알지 못하고 또 하나님께 나아갈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것을 알아야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영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엄위하심을 보여주실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비참함과, 우리의 죄와, 우리의 필요를 알게 됩니다. 성령님의 도움이 아니고서는 우리의 죄와, 비참함과, 우리의 진정한 필요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우리는 빌 바를 알지 못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도우실 뿐만 아니라 친히 간구하십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성령께서 우리의 죄와 비참함과 필요를 깨닫게 해주셔서 하나님의 크신 위엄 앞에 엎드려 마음에서 나오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니다. 이것이 진정한 기도입니다. 참된 기도는 경박하지 않습니다. 죄의 자백과 은총에 대한 감사 없이 달라고 간구만 하는 기도나, 진정한 겸비와 간구 없이 감사만 하는 기도는 다 경솔한 기도요 한 쪽으로 치우친 기도입니다.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의 지극히 높으신 엄위를 알고 그분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그 앞에 엎드려 감사와 자백과 간구를 마음으로부터 아뢰는 기도입니다. 영광의 보좌에 앉으신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많은 말을 할 체면도 없고 힘도 없어서 “주여!” “아버지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짧은 기도를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이 짧은 한 마디 기도에 담긴 우리의 탄식과 소원을 하나님은 다 아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나를 나 자신에게서 건져 주님의 것으로 주님만을 위하여 살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를 “주여!”라는 한 마디 말에 담는다면, 그 기도는 비록 짧을지라도 참으로 놀라운 기도입니다.
      기도의 세 번째 필수 요건은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이 확실한 근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받으시고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확신을 가짐과 동시에, 우리의 죄와 비참함과 필요를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나 자신으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도 없고, 아무 것도 구할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구속의 은혜와 약속의 말씀 안에서 믿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