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강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1)
갈라디아서 4:6

제120문 그리스도께서는 왜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르라 명하셨습니까?
답. 그리스도께서는 기도의 첫머리에서부터 우리 마음에 하나님께 대하여
어린 아이와 같은 공경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키시기를 원하셨는데,
이것이 우리의 기도의 기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아버지가 되셨으며,
우리가 믿음으로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부모가 땅의 좋은 것들을 거절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제121문 “하늘에 계신”이라는 말이 왜 덧붙여졌습니까?
답. 하나님의 천상(天上)의 위엄을 땅의 것으로 생각지 않고,
그의 전능하신 능력으로부터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기대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기도이며, 기도의 모본입니다. 이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합니다. 짧지만 아주 깊은 의미를 가진 기도의 첫 말입니다. 기도를 여는 첫 말에서 어린 아이와 같은 신앙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부모님을 신뢰하는 것과 같은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확신과, 전심으로 순복하며 충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도의 첫 말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이 기도의 첫 말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줍니다. 이 말은 기도를 위한 하나의 형식적인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아계신 하나님의 양자가 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확고한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 부르는 것입니다. 이 짧은 기도의 첫 말은 하나님과 그의 자녀된 우리와의 관계,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나님의 자녀된 하나님의 자녀들에 대한 관계를 가르쳐 줍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로 입양된 하나님의 자녀들과의 관계를 알고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해야 할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양자된 나와의 관계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로 입양되어 하나님의 가족을 이루고 있는 형제 자매들과의 관계, 곧 이 이중적 관계를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심을 알고 기도해야 합니다.
      여기서 “아버지”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뜻은 참 아들이 된 자들의 아버지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창조주로 인정하고 그의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말하는 하나님의 보편적 부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창조주-피조물(Creator-creature)로서의 관계만으로는 진정한 부자 관계라 말할 수 없습니다. 또 교회에 다니지만 거듭나지 않고 은혜 언약이 그 사람의 내면에 확립되어 있지 않는 자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경우에도 진정한 부자 관계에서 아버지는 아닌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아버지”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자들이 하나님과 가지는 특수한 관계, 즉 구원적 관계 안에서의 아버지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아버지”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보편적 아버지도 아니며, 신자라고 하지만 중생되지 아니한 자들의 아버지도 아니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고 그 구원의 은혜 아래 있는 자들의 “아버지”입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불신자들의 아버지는 사탄(마귀)입니다(요 8:44).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 6:9).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은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에서 우리를 구속하셨으며, 성령으로 우리를 중생시켜 그의 자녀로 받아들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 받은 자들만 “하나님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그리스도께서는 왜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르라 명하셨습니까?”라는 제120문의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기도의 첫머리에서부터 우리 마음에 하나님께 대하여 어린 아이와 같은 공경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키기를 원하셨는데, 이것이 우리의 기도의 기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아버지가 되셨으며, 우리가 믿음으로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부모가 땅의 좋은 것들을 거절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기 않겠느냐?”(마 7:9-11).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때에 무엇보다도 먼저 공경심과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인간 부모에게도 공경심과 신뢰를 가지고 대해야 하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상대할 때 얼마나 더 큰 공경심과 신뢰를 가지고 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부르라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아버지’를 부를 때 공경심이 없이 가볍게 함부로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때, 우리는 죄인인 것과 우리가 아버지로 부르는 분은 하늘의 높으신 영광 가운데 계시는 엄위하시고 지극히 위대하신 하나님이심을 알고, 동시에 어린 아이와 같은 신뢰를 가지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불러야 합니다. 어린 아이가 그의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함으로 대하듯이, 우리도 하나님을 어린 아이와 같은 공경심과 신뢰로 상대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때, 우리 마음에 그분에 대한 공경심과 신뢰가 더욱더 증가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그의 친구라고 하셨고, 아브라함도 하나님과 친밀하였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더욱더 경외함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말씀하여 가로되 티끌과 같은 나라도 감히 주께 고하나이다”(창 18:27). 하나님의 양자된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때에 그분은 하나님이시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신 것과, 우리는 티끌과 재 같은 존재임을 알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접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