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7장

13절: 내가 또 밤 이상 중에 보았는데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

14절: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로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라 옮기지 아니할 것이요 그 나라는 폐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다니엘 7 장
다니엘이 받은 첫 번째 이상 - 네 짐승과 인자 같은 이

      1~8절
      믿음의 사람 다니엘은 비밀한 말이나 어려운 문제들을 풀고 밝힐 수 있었으며 꿈도 능히 해석할 수 있어서, 사람들은 그를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있어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단 5:11)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많은 환상과 계시들을 받았는데, 그가 받은 첫 번째 환상(vision)은 “꿈을 꾸며 뇌 속으로” 받은 후 기록한 것입니다(1절). 다니엘 7장 1절부터 14절까지는 꿈의 내용이, 15절로 28절까지는 그 꿈에 대한 해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니엘은 벨사살 왕 원년에 이 이상을 받았습니다(1절). 그가 보니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고 있는데, 모양이 각각 다른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습니다(2절). 네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나라들과 왕들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17절).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바다와 같은 세상 나라들에 주권적 바람을 일으키시어 그들을 친히 통치하시고 그들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심을 말합니다. 
      다니엘이 본 첫째 짐승은 사자와 같고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었습니다(1절). 사자는 짐승의 왕이요 독수리는 새들의 왕으로 막강한 제국이었던 바벨론을 상징합니다. 실제로 바벨론 왕궁은 사자의 형상을 즐겨 사용하였습니다. 다니엘이 그 짐승을 보고 있는데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입었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4절). 이는 바벨론의 막강한 힘과 기동력이 상실되고, 맹수같이 날뛰던 바벨론은 사람처럼 두발로 서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오고, 교만하고 잔인하던 사자의 마음이 겸손하여질 것을 가리킵니다.
      둘째 짐승은 곰과 같았는데, 그 짐승은 몸 한편을 들고 잇사이에는 세 갈비대를 물고 있었고, 그에게 말하는 자가 말하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고 하였습니다(5절). 바벨론 제국을 정금으로, 메대와 바사 제국을 은으로 비유했던 것과 같이(단 2:32), 사자의 뒤에 일어날 짐승은 사자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포악하고 힘이 센 곰과 같은 메대-바사 제국이 될 것을 가리킵니다. 곰이 몸의 한 편을 들었다고 한 것은 바사가 메대보다 더 높이 될 것을 나타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단 8:3 “그 두 뿔이 다 길어도 한 뿔은 다른 뿔보다도 더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는 말씀 참조). 그가 세 갈비대를 입에 물었다고 하였으니 그 짐승은 세 개의 커다란 나라들을 삼키게 될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메대-바사 제국은 바벨론과 애굽과 리비아의 제국들을 삼켰습니다. 그에게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고 명령한 자가 있었다는 것은 막강한 바사 제국도 여전히 주권자의 명령 아래에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 후에 일어난 셋째 짐승은 표범과 같았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또 권세를 받았”습니다(6절). 표범은 민첩하고 잔인하며 용맹스러운 헬라 제국을 가리킵니다. 그는 날개 넷과 머리 넷을 가진 기형적인 짐승이었는데, 날개가 넷이 달렸다는 것은 두 개의 날개를 가졌던 바벨론 제국보다도 더 신속하게 세상을 정복하게 될 것을 가리키며, 머리가 넷이 달렸다는 것은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 이후 그 제국이 네 개의 왕국으로 분열하게 될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를 위신한 헬라 제국의 왕들 역시 주권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권세를 받아” 나라를 이루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 넷째 짐승은 이 땅의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짐승으로 매우 무시무시하고 두려우며 강한 짐승이었습니다. 그 짐승은 철로 된 이빨을 가지고 닥치는 대로 먹고 부숴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전의 모든 짐승과는 달랐습니다(7절). 이 짐승은 이전의 다른 짐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파괴력이 있으며 공포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넷째 짐승은 헬라 제국에 이어서 일어난 로마 제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칼빈, 류폴드, 레온 우드, 박윤선). 그 짐승에게는 열 뿔이 달려있는데, 그 사이에서 다른 작은 뿔이 나서 먼저 있던 뿔 중 셋이 뿌리까지 뽑혔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습니다(8절). 뿔이 열 개라고 한 것은 어떤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로마 제국 안에 있던 열 개의 주요한 왕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차라리 ‘통치자들의 다수 또는 왕들의 부정확한 많은 수’(죄클러), ‘포괄적이고도 한정된 전체’(카일), 로마 제국시대부터 많은 적그리스도를 포함할 ‘인간 정권의 총체’(박윤선)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숫자로 이해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더욱 특별하게 적그리스도 노릇을 할 “작은 뿔”이 나올 것입니다.

      9~14절
      네 짐승의 환상을 본 다니엘은 또 다른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왕좌에 좌정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는데, 그의 옷은 눈 같이 희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털 같으며 그가 앉으신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었습니다(9절). 다니엘은 이제까지 세상(바다)에서 일어날 나라들과 왕들에 관하여 보았지만, 이제 눈을 높이 들어 옛적부터 항상 계셨던 왕 곧 영원하신 주재이며 순결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엄위와 영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책에 기록된 대로 그의 뜻을 따라 그리고 각각 그들의 선악 간에 행한 대로 심판을 베푸시는데, 그의 심판의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고 있었으며, 그를 수종드는 자는 천천이요 그를 둘러싸고 서 있는 자는 만만이었습니다(10절). 
      다니엘은 그 큰 말하는 작은 뿔의 목소리로 인하여 그 작은 뿔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었습니다(11절).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참람한 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그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가 상한바 되어 붙는 불에 던져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11절). 이제 그 무시무시한 짐승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심판을 받으며 더 이상 왕 노릇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12절은 “그 남은 모든 짐승은 그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고 말씀하였으니, 이는 이 이전의 짐승들이 단순히 역사상에서 사라질 나라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차 그리스도를 대적할 세상 나라들과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상징하고 있음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정한 시기”가 이를 때까지 제한적으로 그러나 여전히 참람되고 맹렬하게 활동할 것입니다. 
      밤 이상 중에 다니엘이 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될 것이며(13절), 그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 곧 영원하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로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라 옮기지 아니할 것이요 그 나라는 폐하지 아니할 것”(14절)이었습니다. “인자 같은 이”란 사람이나 사람과는 다른 어떤 분, 곧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 분이요, 하나님께로부터 모든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고 모든 나라들로부터 섬김을 받을 분이시니 그는 오실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터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를 인하여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계 1:7).

      15~28절
      하나님께서는 그 꿈에 대한 해석도 함께 주셨습니다. 모든 참된 계시는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자신의 지혜나 총명으로 그 꿈의 내용을 간파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곁에 모신 자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매 그가 내게 고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게” 한 것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16절). 네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17절). 다니엘이 첫 번째로 받은 환상은, 세상에는 크고 작은 나라들과 왕들이 일어나겠지만 결국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18절)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망하지 않고 영원하며 그 나라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된 성도들이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다니엘은 이러한 설명을 들은 뒤에도 특별히 “넷째 짐승”의 실체와 진상에 대해 더 알기를 원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짐승은 파괴하고 삼키고 짓밟는 것이 다른 짐승과 다르고 심히 무서웠기 때문입니다(19절). 또한 머리에 열 뿔이 있고 또 다른 뿔을 가진 그 짐승이 일시적으로는 성도들로 더불어 싸워 이기게 되겠지만(20-21절),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가 오셔서 성도들을 위하여 그 짐승을 심판하시고 성도들에게 그의 영원한 나라를 유업으로 주실 것임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22절). 그러자 그 “모신 자,” 곧 보좌에 앉으신 이를 모시고 있는 천사 중 하나가 그에게 설명하기를, 넷째 짐승은 땅의 넷째 나라로서 다른 모든 나라들과 달리 천하를 삼키고 정복하고 파괴할 나라라고 하였습니다(23절). 또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을 가리키며, 다른 뿔 하나는 나중에 일어날 또 다른 왕으로 그가 다른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24절). 
      적그리스도의 모형인 이들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25절 상반절)입니다. 그는 때와 법, 곧 자연질서나 도덕법과 같은 “하나님에게서 난 인생의 근본 원리와 규례”(칼빈, 카일, 류폴드, 영, 박윤선)를 변질시켜서 이 세상을 점점 더 이상한 세상으로 만들어 갈 것이며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동안 성도들을 괴롭게 할 것입니다(25절 하반절). 이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짐승을 연상시킵니다. “또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 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 두 달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훼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거하는 자들을 훼방하더라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녹명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 누구든지 귀가 있거든 들을찌어다 사로잡는 자는 사로잡힐 것이요 칼로 죽이는 자는 자기도 마땅히 칼에 죽으리니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계 13:5-10). 이러한 환난 가운데에서도 성도에게 소망이 있는 것은 그 짐승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곧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한까지만 일할 권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기한이 차면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될 것이고, 그 짐승은 권세를 빼앗겨 완전히 멸망할 것입니다(26절; 살후 2:8 참조). 이제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에게 붙인바” 될 것입니다(27절).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계 17:14; 19:16)이신 어린 양께서 통치하시는 그 나라에서, 많은 환난을 겪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가운데에서 함께 왕 노릇할 것입니다(27절; 딤후 2:12; 계 20:6).
      다니엘이 받은 첫 번째 계시는 여기에서 그쳤습니다(28절). 말씀을 받은 다니엘은 그 중심이 번민하였고 자신이 받은 모든 일들을 마음에 담아두었습니다. 그가 받은 계시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는 것은 그렇게 쉽고 가벼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가 계시를 받았을 때나 계시의 뜻을 깨달았을 때에 자주 번민하였던 것입니다(15, 28절). 뿐만 아니라 그 받은바 계시의 말씀을 마음에 감추어 깊이 새겼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알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늘 중히 여기고 이를 바로 알고 그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힘써야 할 것입니다.
※ 다니엘 7장은 2장 4절부터 시작된 아람어 부분의 마지막입니다. 8장부터는 다시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습니다.

      다니엘 7장에서 배워야 할 교훈

① 네 마리 짐승의 행동은 하나님의 거스르는 인간 권력, 즉 왕들의 교만과 서로 잡아먹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인간의 악과 그들의 최후를 보여준다.
② 이 세상의 모든 나라들은 파멸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세워진다.
③ 악한 세력들에 의해 성도들은 박해를 받게 되겠지만, 핍박은 정한 기간 동안만 계속되기 때문에 순교적 신앙으로 인내해야 한다.
④ ‘인자 같은 이’(그리스도)가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이며, 그의 왕국은 우주적이며 영원할 것이다. 성도들은 그분과 함께 영원히 모든 피조물을 다스릴 것이다.
⑤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를 주관하시며 개입하셔서 악의 패배를 가져오고, 인간적인 악들에 대하여 완전한 승리를 거두시며, 주권을 가지고 통치하실 것이다.
⑥ 하나님의 말씀에 수종드는 자들은 계시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고자 하는 겸손한 자세와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⑦ 악한 짐승들로 그 진상이 드러난 이 세상 나라들과 통치자들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막으려는 사탄의 도구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⑧ 그러나 성도들은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위해 죽도록 충성해야 한다.
⑨ 모든 개인과 국가의 역사와 운명은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로 정해진 때가 있다. 성도들을 박해하는 악한 통치자의 권력의 때도 정해져 있다. 한정된 때가 되면 멸망하게 되는데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기 때문이다.
⑩ 악한 세력이 아무리 강하고 잔인하여 성도들이 심한 핍박을 받게 된다 할지라도 그 백해의 기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알고 끝까지 믿음으로 인내해야 한다.
⑪ 하나님의 최종적 승리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소망하는 중에 위로를 받아야 한다.
⑫ 구름을 타고 오셔서 악의 세력을 완전히 멸망시키고 영원히 다스리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소망하고 사랑하는 성도들은 복 있는 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