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5장

25절: 기록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26절: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27절: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28절: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다니엘 5 장
벨사살과 바벨론의 마지막 밤에 다니엘이 설교하다

      느부갓네살은 정신을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느부갓네살의 시대는 끝이 났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느부갓네살이었지만 그의 권세와 영화도 그를 죽음으로부터 건질 수는 없었습니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벨사살(Belshazzar)은 느부갓네살의 손자였습니다(11-12절). 벨사살의 아버지는 나보니두스(Nabonidus)였는데, 고고학자들의 발굴에 따르면, 벨사살은 그의 아버지와 14년 동안 공동으로 바벨론 제국을 통치하였다고 합니다.

      1~17절
      다니엘 5장은 느부갓네살의 손자 벨사살의 죽임을 당하던 날 밤, 곧 바벨론 제국의 마지막날 밤에 일어났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자신과 나라의 파국을 미처 헤아릴 줄 몰랐던 벨사살 왕은 그날 밤에도 큰 잔치(party)를 베풀고서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1절). 벨사살은 마치 영원한 저주와 비참과 심판을 향해 치달으면서도 향락과 음란과 무절제와 교만과 게으름에 흠뻑 취해 있는 세상을 대표하고 있는 듯합니다. 바벨론은 이미 안팎으로 쇠약해져가고 있었지만 벨사살은 대국 바벨론은 쉽게 망할 수 없다는 맹목적인 낙관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언제든지 넘어지고 망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술에 취한 벨사살은 그의 조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가지고 온 성전의 그릇들을 가지고 오도록 명하고는 그것으로 일천 귀족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술을 마시도록 하는 만용을 부렸습니다(2-3절). 그들은 모두 술에 취하여서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온갖 우상들을 찬양하였습니다(4절). 
      그때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왕궁 촛대 맞은편 분벽에 글자를 쓰는 것이 보였습니다(5절). 왕은 그 글자를 쓰고 있던 손가락을 보고는 “즐기던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6절)히게 되었습니다. 놀란 벨사살은 갈대아 술사들과 점쟁이들을 불러 오게 하고, 이 글자를 읽고 해석하는 자에게는 금사슬을 목에 드리우고 나라의 셋째 치리자로 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7절). 그러나 그 어떤 박사들도 그 글자를 읽지 못하고 해석하지도 못하였습니다(8절). 그리하여 벨사살은 크게 번민하여 그 낯빛이 변하였고 잔치에 참석하였던 귀인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9절). 
      이 소식을 들은 태후(아마도 벨사살의 할머니 또는 어머니, 곧 느부갓네살의 아내 또는 딸로 여겨짐)가 연회장으로 들어왔습니다(10절). 태후는 옛적 느부갓네살 왕이 통치할 때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있어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11-12절)을 불러 그에게 해석을 청할 것을 충고하였습니다. 벨사살은 다니엘을 궁중으로 불러들여서 해석을 청하면서 부와 권력을 약속했습니다(13-16절). 
      그러나 이미 나이 많은 다니엘은 부와 권력에 관심이 없었습니다(17절). 다니엘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설명하는 것에 마음이 향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을 하면서도 정작 그 관심과 목표는 더러운 이를 취하는 데에 있는 자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딤전 3:8 참조). 그러나 다니엘의 마음은 순전하였습니다.

      18~31절
      다니엘은 벨사살의 조부이자 바벨론 제국의 최고의 통치자였던 느부갓네살 왕 때의 일들을 먼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18절) 주셔서 느부갓네살 왕이 나라들과 민족들을 다스리며 그들의 주권자로 있었던 일과(18-19절),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져서 마음을 높이고 강퍅하게 행하다가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이슬을 맞으며 비참하게 된 후에야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깨닫게 된 일(20-21절)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벨사살 왕은 “그(느부갓네살)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 기명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또 왕이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22-23절)하였기 때문에 그의 앞에 손가락이 나와서 경고와 심판의 글을 기록한 것이라고 다니엘은 설교하였습니다(24절).
      그 글자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아람어였는데(25절), “메네”는 “세어진바 된”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26절), “데겔”은 “저울질 된”이라는 뜻으로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27절), “우바르신(베레스)”은 “나누어진”이라는 뜻으로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바 되었다”(28절)는 뜻이었습니다. 이 해석을 들은 벨사살은 약속대로 다니엘에게 상을 내렸지만(29절), 그밤에 벨사살은 죽임을 당하였고 메대의 장군 다리오는 메데-바사 제국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벨사살과 바벨론의 밤은 깊어 갔고, 다시는 아침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니엘 5장에서 배워야 할 교훈

①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 백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먹고 마시고 사치하며 방탕하면 심판을 받아 멸망하게 된다.
②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주셨든지 그것을 가지고 자기만 위하는 자는 교만한 자요 배은하는 자요 타락한 자이다. 하나님께 받은 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한다.
③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을 행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보시고 무게를 달아보시고 그를 헤아려 보시고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내버리신다.
④ 하나님은 주권자요 통치자이시기 때문에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신다.
⑤ 하나님의 계시 말씀은 이 세상 지식과 지혜로 해석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알려주셔야만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⑥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다. 지혜를 얻기 위해 이 세상의 지식과 지혜를 좇아가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추구해야 한다.
⑦ 다니엘은 세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자로 인정을 받았다. 다니엘이 가진 지혜는 하나님의 계시 말씀을 통해 배우고 얻은 지혜이다.
⑧ 다니엘은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그대로 왕에게 가감 없이 전했다. 그것은 기쁜 소식이 아닌 멸망의 소식이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했다. 상급이나 인정받는 것이나 어떤 대우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고 가감 없이 왕에게 심판의 말씀을 전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가감 없이 담대히 전할 수 있어야 한다.
⑨ 하나님께서 세시고 무게를 달아보실 때에 중량이 미달하지 않도록 무게를 늘려가야 한다.
⑩ 이 세상의 부와 권력은 하룻밤 사이에 빼앗길 수 있다. 생명도 마찬가지이다.
⑪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은 신속히 임한다. 오늘 밤 우리에게도 어떤 일이 닥칠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⑫ 육신적 쾌락은 하나님과 교제의 만족한 대체물이 되지 못한다.
⑬ 술을 과음하게 되면 건강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도덕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켜 비참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⑭ 신성 모독이 되는 일들을 자행할 정도로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타락하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
⑮ 나라의 흥망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다. 하나님만이 개인과 나라를 번영하게 하실 수도 있고 심판하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