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4 장
느부갓네살의 꿈과 편지

      1~9절
      다니엘 4장은 느부갓네살 왕이 “천하에 거하는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에게”(1절) 보내는 조서(편지)의 글입니다. 그래서 4장 전체에 나오는 일인칭 ‘나(I)’는 느부갓네살입니다. 다니엘은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어 이 글을 다니엘서에 포함시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느부갓네살이 백성들에 대한 문안과(1절) 하나님에 대한 찬양으로(3절) 시작되는 이 조서를 쓴 이유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이적과 기사를 내가 알게 하기를”(2절) 원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느부갓네살에게 행하신 이적과 기사는 느부갓네살의 꿈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가 왕궁에서 평안히 거하던 어느 날(4절), 한 꿈을 꾸고 두려워하며 번민하게 되었습니다(5절). (꿈에서 깨자마자 아주 두려워하며 놀라게 되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건대) 그는 그 꿈이 길몽이 아니라 악몽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하여 바벨론의 술사들에게 해몽을 부탁하였습니다(6-7절). 그러나 아무도 그 해석을 알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느부갓네살은 바벨론에서는 ‘벨드사살’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다니엘에게 해몽을 부탁하였습니다(8-9절). 왕은 다니엘에게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음을 이미 경험한 바가 있었습니다(8절).

      10~27절
      느부갓네살이 꾼 꿈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땅(세상)의 중앙에 한 나무를 보았는데 그 높이가 하늘까지 닿았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을 먹여 살릴 만하였는데, 들짐승이 그 그늘에 있고 새들은 그 가지에 깃들이고 모든 혈기있는 자들이 거기에서 식물을 얻고 있었습니다(11-12절). 또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는,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찍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과 새들을 쫓아내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기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이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나게 하라’고 외쳤습니다(13-16절). 그 거룩한 자가 이렇게 명령한 이유는,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하려 함”이었습니다(17절). 
      다니엘이 이 꿈의 내용을 듣고 해몽을 부탁받았을 때(18절), 다니엘은 한동안 벙벙하여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19절). 그 꿈이 너무나도 엄청난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큰 나무는 곧 바벨론을 대표하는 느부갓네살 왕을 의미했습니다(20-22절). 그리고 한 순찰자의 명령은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일곱 때(7년)를 짐승처럼 풀을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지내게 될 것을 의미했습니다(23-25절). 그 거룩한 자가 이렇게 하시는 것은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25절)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며, 남겨진 그루터기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그 왕권을 다시 찾게 될 것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26절). 다니엘은 해석을 마친 후 왕에게 공의를 행하며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끊어버리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그것이 혹 니느웨 성을 심판하시려고 했던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신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게 할 수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27절).

      28~37절
      그러나 결국 이 모든 일은 느부갓네살에게 응하였습니다(28절). 이 꿈을 꾼 지 “열두 달이 지난 후에” 그가 바벨론 궁(아마도 이 궁은 세계 7대 불가사이 가운데 하나인 ‘공중정원(The hanging garden)’이었을 것입니다) 지붕에서 거닐면서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고 말하였습니다(29-30절). 그는 벌써 꿈속의 순찰자의 명령을 잊었습니다. 악몽의 두려움도 잊어버렸습니다. 죄악된 인생이 하나님의 경고를 잊어버리는 데에 1년은 충분한 시간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경고를 쉽게 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경고를 잊어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리하여 바로 그 때, 곧 그가 하나님의 경고를 잊고 교만하게 머리를 들었을 때에 하늘에서 “나라의 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The kingdom is departed from thee).”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31절). 그리고는 다니엘의 말대로 왕은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짐승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32-33절). 그리고 일곱 해가 지난 후 다시금 하나님의 뜻과 은혜 가운데 총명을 회복하고 자신의 연약함과 무지함을 깨닫고 고백하면서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며 높였습니다(34-35절). 그의 권세는 회복되었고(36절), 그는 이제 조서를 끝맺으면서 이 땅의 왕들 위에 “하늘의 왕”이 계심을 고백하면서,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나라를 통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37절).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분은 하늘의 왕 곧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히 13:8). 

      다니엘 4장에서 배워야 할 교훈

① 역사를 주권적 섭리로 주장하시는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게 하신다.
②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스스로 높이는 교만한 자들을 낮추시고 겸손한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③ 이 땅 위에 악한 세력이 날뛰고 악이 강성하고 승리하는 듯이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개입으로 악은 심판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게 된다.
④ 다니엘처럼 하나님의 말씀에서 배운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
⑤ 성도는 끝까지 믿고 끝까지 참고 견디는 인내를 가져야 한다. 믿음과 인내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의 지혜이다.
⑥ 하나님은 경고하시고 회개의 기회를 먼저 주신다. 위기의 순간이야말로 회개해야 할 기회인 것이다. 진정한 회개가 없이는 구원과 복을 기대할 수 없다.
⑦ 하나님 없이 성공하여 인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그렇게 사는 자들도 많다. 그러나 하나님이 없는 성공은 참된 성공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낮아져서 하나님만 우러러보고 사는 자가 참된 성공자이다.
⑧ 인간은 자신의 영적 파산 상태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만 의지해야 한다.
⑨ 인간이 자신을 하나님 자리에까지 높일 때에, 그것은 그 자신을 짐승의 수준으로 낮아지게 하는 것이다.
⑩ 우리는 항상 나 자신을 하나님이 보시는 대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⑪ 사람은 중생되어야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고, 하나님과의 사귐이 있는 자라야 참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만 잠잠히 바라야 하나님께서 평안을 주신다.
⑫ 나무의 그루터기(밑둥 줄기)는 끝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 보여준다.
⑬ 참된 행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이해하고 적용함으로 얻어 누리게 된다.
⑭ 우리의 눈을 예수님께 고정시켜야 한다(히 12:2 상).
⑮ 모든 것이 합력하여 신자의 구원을 이루도록 한다(느부갓네살의 경우에도 해당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