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 장

3절: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4절: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절: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

< 말씀 요약 >

     우리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죄의 결과로 오게된 온갖 비참함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죄로 인해 인간에게 오게 된 비참이 무엇입니까?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9문은 “모든 인류가 타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게 된 것과, 그의 진노와 저주 아래 있게 된 것과, 그로 인해 금생의 모든 비참함과 사망과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원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의 말씀입니다. 구약은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고, 신약은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이 성취된 것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알려줄 때, 하나님의 언약들을 줄거리(개요, 골자, outline)로 사용하여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언약들을 잘 알지 못하면 언약의 책인 성경도 잘 알 수 없고, 언약 신학인 우리가 따르는 개혁 신학(개혁 교의, 개혁파 교회의 교리)도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언약 관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들을 잘 알지 못하면 하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도 잘 가질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잘 알려면 하나님의 언약들을 잘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여러 가지 하나님의 언약들을 오늘날 개혁파 신학에서는 세 가지(구속 언약, 행위 언약, 은혜 언약)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언약들 가운데 구속 언약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구속 언약이란 창세 전에(영원에서) 구속 계획에 관하여 삼위(성자·성자·성령) 하나님 사이에 세우신 협약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속(구원)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추가된 어떤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타락하였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세워야만 했던 하나님의 플랜(plan, 계획) B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창세 전에 구원할 백성을 택하시고, 택하신 백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한 완벽한 설계와 청사진(계획)을 가지고 이것을 실현하시려고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역사 가운데서 하나님의 완벽하고 웅대한 구원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에 의해 존재하고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롬 8:28).

     구약과 신약 성경의 메시지의 핵심적 내용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해주는 가장 기쁜 소식이요 복된 소식입니다. 이 구원은 자기 백성(영생을 위해 선택하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영원 안에서 삼위(성부·성자·성령) 사이에 맺어진 구속 언약에 토대(연원, 근원, 원천, origin)를 두고 있습니다. 구속 언약은 하나님의 구원이 창세 전에(영원에서) 삼위 하나님 사이의 구원의 의논(계획, 협약, 언약)에 근거되어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참으로 심오하고 보배로운 교리입니다. 

     구속 언약 교리는 성경의 여러 본문들의 건전한 해석에 근거하고 있는 성경적 교리입니다(참조 성구들: 스가랴 6:13; 시 2:7, 110:1; 엡 1장; 딤후 1:9-10 등). 구속 언약 교리는 다수의 신뢰할만한 개혁파 신학자들의 지지를 받는 중요한 교리입니다. 그러나 구속 언약에서 언약 당사자를 성부(삼위의 대표로서)와 성자(택자들의 대표로서)로 보는 관점(기독론적 모델)도 있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 사이에 맺은 협약으로(신론적 또 삼위일체적 모델)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두 견해는 구속 교리를 설명함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정통 개혁파 신학에서 두 관점이 다 수용되고 있습니다. 두 관점은 각각 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속 언약을 택자의 구속을 계획하고 실행하기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사이에 창세 전에 맺은 협약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구속 언약 교리가 어렵기는 해도 우리의 구원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하여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교리입니다. 

     견고하고 좋은 집을 지으려면 완벽한 설계가 있어야 하고, 기초 공사를 잘 해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속 언약은 우리 구원의 완벽한 계획이요 설계이며, 구원의 견고한 기초에 관한 것입니다. 구속 언약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와 사랑과 능력으로 이루어진 구원의 계획이요 청사진이며 구원의 견고한 토대입니다. 

     구속 언약은 택자의 구원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 영원에서 계획되고 협약된 것이기 때문에, 참으로 확고부동한 것임을 알려주고 믿게 해줍니다.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과 은혜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성례는 영원에서 이루신 삼위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협약이 구속 역사 안에서 은혜 언약으로 선포되고 성취된 것을 우리에게 밝히 나타내고 보증하는 것입니다. “성례는 눈에 보이는 거룩한 표와 인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성례가 시행될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 약속을 선언하고 확증하십니다. 이 약속은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신다는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6문).